[단독인터뷰] 신사동호랭이 "채무 회생? 도박·주식 아닌 지인 문제"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1.24 19: 59

 포미닛 '핫이슈', EXID '위아래' 등을 작곡한 유명작곡가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4일 신사동 호랭이 소속사 바나나컬쳐 측은 OSEN에 "신사동 호랭이가 17억 원의 개인적인 채무로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사동호랭이는 가요계에서 대표적인 히트곡메이커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이 같은 소식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걸그룹 EXID 소속사 바나나컬쳐의 대표 프로듀서인 신사동호랭이는 그동안 EXID '위 아래', 에이핑크 'LUV', 포미닛 '핫이슈', 티아라 '롤리폴리' 등 수많은 인기곡을 탄생시켰다.

저작권 수입료만 해도 어마어마할 터. 신사동호랭이는 어쩌다 법원에 회생신청까지 하게 됐을까.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신사동호랭이와 일문일답.
Q. 어떻게 채무가 발생된 것인가?
A. 회사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일이 많았다. 친한 지인에게 돈도 빌려줬는데 보증 형태로 채무가 넘어가게 됐다. 도저히 한번에 갚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 이름으로 되어있는 부분은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해서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
또 업체에도 돈을 빌려준 것이 있다. 하지만 그 회사가 압류가 걸릴 정도로 상황이 안좋아졌더라.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나몰라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법적으로 책임을 지기 위해 회생신청을 했다.
Q. 파산이나 탕감의 목적인가?
A.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탕감, 파산의 목적으로 회생신청을 한 것이 절대 아니다. 책임져야할 채무는 갚고 싶다. 다만 이런 큰 금액을 내가 한꺼번에 갚을 수가 없으니 법원에 기간조율을 부탁한 것이다. 수익이 현재 있는 상태라 법원에서도 기간에 대한 조율과 회생신청을 받아준 것 같다. 아직 회생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Q. 주변에서도 다들 놀랐을 것 같다.
A. 사실 친한 지인들은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EXID 멤버들에게도 미리 양해를 구했다. 특히 이상민도 내게 조언을 해줬다. 이상민 형이 어찌됐든 내가 공인이니 나몰라라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내가 선택을 한 것이니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듣고 보니 정말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임을 지게 됐다. 힘든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됐다.
Q. 회생신청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A. 유명인이 회생 신청을 하면 당연히 기사화가 되지 않나. 고민이 많았다. 용기를 내기까지 힘들었다. 시간적인 부분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 돈을 갚아나갈 것이다. 
Q. 그래도 월 수입이 많지 않나?
A. 수입이 많아도 17억이란 큰 빚을 한꺼번에 갚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 갚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정말 변제의지는 강하다. 또 내가 도박을 했거나 과소비한 것이 아니다보니 수입이 많아도 회생신청이 받아진 것이 아니겠나. 아직 법원의 마지막 판결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열심히 갚아나가겠다.
Q. 억울함을 토로할 법 한데?
A. 절대 내가 사업을 자처해서 망한 것이 아니다. 도박, 주식같은 일확천금을 꿈꾸지도 않았다. 사실 나도 남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그 사람을 탓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내가 선택한 일 아닌가. 내가 무지한 것이 죄다. 안일한 판단을 했던 것에 대해 죗값을 치르려고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다행히도 음악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준비한 곡이 많이 있다. 차라리 이렇게 되니 맘편하다. 창작활동에도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합리화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중이다. 이상민 형처럼 밝게 지내면서 성실하게 채무를 갚아나갈 것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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