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 스위스)에 맞서는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하지만 전설들의 현실적인 평가는 냉정했다.
'전설' 존 매켄로(59, 미국)는 26일(한국시각)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 정현과 페더러의 맞대결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매켄로는 정현에 대해 "그의 테니스는 엄청나다. 내 생각에 그는 언젠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것이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지녔다. 그는 최근 부상 문제를 털고 먼 길을 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매켄로는 이번 4강전에 대해서는 "만약 정현이 한 세트라도 이기면 놀랄 것이다. 나는 그가 상황에 압도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페더러는 노박 조코비치와는 달리 그에게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페더러는 엄청난 서브를 앞세워 많은 득점을 올리고 정현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켄로는 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비외른 보리(스웨덴), 지미 코너스(미국), 이반 렌들(체코)와 함께 한 시대를 이끈 전설이다. 1999년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지만 잦은 판정 항의로 '코트의 악동'이라 불리기도 했다.
앞서 또 다른 전설 마츠 빌란더(54, 스웨덴) 역시 페더러의 승리를 예상했다. 빌란더는 "정현에게는 아주 일말의 기회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서브가 충분하지 않다. 그의 서브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페더러는 자유롭게 정현의 서브를 통해 몇가지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현은 점수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그는 기회를 얻겠지만 내 생각에 그는 페더러와 같은 경험을 가진 선수를 상대로는 너무 심플한 것 같다. 정현은 페더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상대는 아닌 것 같다. 페더러는 정말 다양한 무기와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마지막으로 그는 "정현이 페더러의 아우라에 겁을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더러의 게임, 그의 스타일 때문에 그가 얼마나 빠르게 플레이 하는지 생각할 겨를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페더러의 승리에 무게를 뒀다. /letmeout@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