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종영 '모두의 연애' PD "이규형, 멜로 연기가 더 어렵다더라"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1.27 10: 31

 tvN 토크 드라마 '모두의 연애'(극본 김지윤/ 연출 심우경)는 예능 속 드라마를 통해 펼쳐진 젊은 남녀들의 연애담을 주제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성시경, 마이크로닷이 '모두 바(Modu Bar)' 직원으로 출연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막상 공개된 '모두의 연애'는 독특한 포맷 때문에 다소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점차 몰입감 높은 스토리를 선사했다는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 2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마약사범 유한양(별명 해롱이)로 활약했던 이규형이 극 중 박유나(박유나 분)의 '썸남'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 상황. 시청자들은 전작과 상반된 그의 설렘 가득한 멜로 연기에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에 OSEN은 최근 '모두의 연애' 연출을 맡은 심우경 PD를 만나 이규형의 출연 에피소드부터 시즌2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하 심우경 PD와의 일문일답

Q. '모두의 연애'에는 나쁜 남자가 유독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댓글을 봤는데 '20대로 만든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있더라고요.(웃음) 나쁜 남자들이 하는 행동이긴 한데 조금 각색이 된 거예요. 연애라는 과정 자체가 누구 하나 나빠지게 되는 거잖아요. 어떤 한 명이 상처를 입으면 나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Q. 신인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기성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오히려 힘들게 작용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직 대중에게 각인되지 않은 배우들을 캐스팅했어요."
Q. 이규형씨, 신재하씨의 특별 출연도 반가웠어요.
"두 분 다 저희가 '모두의 연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연락을 드렸는데 이미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촬영 중이셨어요. 사실 촬영 기간이 겹쳐서 연극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많은 분들이 이미 대부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 중이셨죠. 촬영이 끝날 때쯤 다시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사실 전 연애 연기는 누구나 한 번씩 겪어봤으니까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많은 배우들이 오히려 멜로 연기를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이규형씨도 촬영하기 직전까지 연습을 하다 오셨다고 했어요. (윤과장이나 해롱이 같은) 입체적인 캐릭터보다 멜로가 더 어렵다고 하시면서요. 막상 촬영장에선 멜로도 멋지게 소화하셨지만요. '내가 그동안 신인 배우들한테 어려운 걸 시키고 있었구나' 싶었죠.(웃음) 신재하씨도 몰입이 엄청났어요. 대본을 같이 보면서 상대 배우랑 합을 짜는 모습에서 고수의 느낌이 물씬 났어요."
Q. 시청률이 아쉽진 않으신가요?
"사실 만족스럽진 않지만 기대 이하는 아니에요. 요즘에는 시청률보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 댓글의 장이 열리는 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Q. 시즌2 생각은 없으신가요?
"시즌2는 조금 더 정비를 한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연애 이야기가 큰 사건이 없으면 범주가 넓진 않더라고요. 이번에는 에피소드 위주로 갔는데 시즌2를 한다면 정말 큰 위주의 스토리로 가고 싶어요. 그런 정비가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 안재홍씨 캐릭터 같은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오래 사귄 여자친구랑 이별하는 과정을 좀 더 그려보고 싶거든요. 점점 건조해지는 연애 과정이요. 처음 만났을 때는 촉촉하고 뜨거워지다 마치 마른 꽃잎처럼 건조되어 가는 그런 연애를 그려봤으면 좋겠어요."
Q. 시청자분들이 '모두의 연애'를 보며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라고 느끼시는 게 1차적 목표였어요. 설렐 때 같이 설레고 기쁠 때 같이 기쁘고 분노할 때 함께 분노하는 거요. 친구들이랑 함께 '모두의 연애'를 보면서 '너 이거 봤어?'라고 이야기해주길 바랐어요. 또 한 가지는 '시청자분들도 모두 바 같은 술집 하나는 있으실까'라는 생각에서 만들었어요. 주변에 생각보다 그런 술집이 있으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사실 신동엽씨랑 성시경씨가 '촬영만 아니면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데'라며 아쉬워하셨죠.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이런 술집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어려운 포맷인데도 믿고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시절이 안 좋아서 그런지 연애하는 것도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모두의 연애'를 보시면서 잠깐 잠들어있던 연애 세포가 깨어나셨길 바라요. 저는 안 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이라도 다들 연애하셨으면 좋겠어요.(웃음)" / nahee@osen.co.kr
[사진] tvN 제공,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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