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 종영③] "독설부터 위로까지" 양현석의 심사어록 9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1.27 06: 49

'믹스나인'이 지난 27일 약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가 직접 찾아낸 170여명의 참가자들은 치열한 경쟁 끝에 소년팀의 데뷔로 결정이 났다. 1등은 해피페이스의 우진영.
이처럼 '믹스나인'은 가요계를 빛낼 새로운 원석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여기에는 심사위원 양현석 대표의 공을 빼놓을 수 없을 터. 뛰어난 안목으로 정평이 나있는 양현석 대표는 빅뱅,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 최정상 그룹을 만들어낸 경험을 살려 냉철한 심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양현석 대표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주며 참가자들을 단시간에 성장하게 만들었다. 칭찬할 때는 확실히 칭찬해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냉정하게 평가한 것. 이는 '믹스나인'의 시청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양현석 대표는 그동안 어떤 심사평들을 남겼을까.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기분."
소년 팀의 데뷔로 최종결과가 발표되고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준비했다. 이들은 승부보다도 그동안 함께 달려온 동료들과 헤어진다는 것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양현석 대표도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지난 5개월동안 참가자들을 꾸준히 봤다. 학교를 졸업하게 된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다. 마음이 쓸쓸하다"라며 "참가자들, 제작진, 트레이너 등 모두 고생했다. 내일부터 믹스나인' 데뷔팀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겠다. 우승한 친구들이 빛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연습생에게 제일 바라는 것은 데뷔, 성공에 대한 간절함."
양현석 대표는 기획사 투어를 하면서 날카로운 독설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양현석 대표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내가 일부러 쓴 소리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연습생에게 제일 바라는 것은 데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실 수많은 연습생들 사이에서 데뷔란 쉽지 않다. 데뷔를 하더라도 빛을 보지 못한 채 실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양현석 대표는 독설을 통해 이 같은 가요계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일깨워주며 참가자들에게 자극을 줬다.
#"잘했다."
28살인 김소리는 나이로 인해 큰 장벽이 있어 보였다. 보통의 걸그룹보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김소리는 '잘했다 말해주고 싶어'를 부르며 진정성 담긴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양현석 대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보고 얼마나 많은 감성 팔이와 사연 팔이를 봤겠나. 연습생이 안 간절한 사람이 어딨겠나. 다 간절하다"면서 "심사평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겠다. 잘했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소리는 "'잘했다'라는 말 한마디에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YG 연습생들도 이런 절실함을 배워야한다."
투포케이는 데뷔 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는 낮았다. 그러나 이들은 기획사 심사에 열심히 임하며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응원했다. 이를 본 양현석 대표는 "팀워크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멤버를 얼마나 좋아하고 간절한지 다 보인다. 멤버들이 서로 시기, 질투하는 다른 그룹에 비해 굉장히 좋게 보인다”며 “이 팀의 정신은 배워야 할 것 같다. YG 연습생들도 이런 절실함을 배워야한다. 감동받고 간다”고 칭찬했다.
#"제가 본 스타성을 어디선가 펼쳐주길 바란다."
양현석 대표가 독설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탈락자들에게도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남겼다. 첫 번째 탈락자 발표식에선 성별과 무관하게 하위권 71명이 대거 탈락했다. 소년, 소녀들은 합격과 탈락의 기로에서 울고 웃으며 이별을 맞았다. 양현석 대표도 참가자들을 처음부터 지켜본 만큼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쉽다. 제가 본 스타성을 어디선가 펼쳐주길 바란다"라고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오늘 무대에서 첫 발견한 친구.”
'믹스나인'의 묘미 중 하나는 참가자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다. 특히 김국헌은 포메이션 배틀에서 태양의 '링가링가' 무대를 꾸미며 톡톡한 활약을 펼쳤다. 이에 양현석 대표 역시 빠르게 포착해 “오늘 무대에서 첫 발견한 친구”라며 김국헌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김국헌이 보였다. 저한테 춤이 가장 눈에 보였던 멤버다. 여기에 춤 잘 춘다는 사람들 다 나와있다. 거기서 눈에 보였다는 건 그 과정에서 정말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김국헌은 "이렇게 알아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프로란 어떤 상황이 닥칠지 예견을 해야한다."
양현석 대표는 참가자 개개인의 역량만 평가하지 않았다. 포메이션 배틀에서 여자 참가자들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로 무대를 펼쳤다. 이들은 트레이너에게 칭찬을 받으며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하지만 무대를 본 양현석 대표는 “여러분들이 가장 큰 실수를 한 게 하나 있다. 하이힐이 문제였다. 조심스러웠다 너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소리가 "생각했던 신발이 아니었다"라고 말하자 양현석 대표는 "그건 일종의 핑계로 들린다. 프로란 어떤 상황이 닥칠지 예견을 하고 두 개를 같이 준비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녀시대가 방송할 때 대부분 하이힐을 신지 않나. 저 같은 경우는 하이힐을 신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예상했을 것 같다. 그럼 연습을 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속그룹에서 리더를 해야할 것 같다."
김병관은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실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김병관은 리더로서 경연팀을 이끌어가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양현석 대표는 "소속 그룹에선 리더가 아닌 걸로 아는데, 리더를 해야 할 것 같다. 소속사 대표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김병관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세상에 잃을 걸 생각하면 새로운 도전을 절대 할 수가 없다."
우태운은 뛰어난 랩실력으로 '믹스나인'에 참가했지만 춤은 다소 미흡했다. 하지만 C클래스에 있던 우태운은 댄스퍼포먼스를 통해 B클래스로 올라가는 반전을 썼다. 노력이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양현석 대표는 "나한테 약간의 대반전이 일어난 것 같다. 우태운은 춤이 거의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니까 된다"라며 "세상에 잃을 걸 생각하면 새로운 도전을 절대 할 수가 없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믹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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