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안 웃긴 '윤식당2', 승승장구 마법의 레시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27 11: 00

독한 게임으로 채워지는 '신서유기'와 다르다. '강식당'처럼 매번 유쾌한 에피소드가 쏟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분명 '윤식당2'에는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마법의 레시피가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윤식당2'는 시즌1 때 발리 인근의 섬에서 윤스키친을 열고 외국인 손님들을 받았던 것과 달리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에 정착했다. 조용한 마을에 한식당을 연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박서준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진조차 놀랄 정도로 네 사람은 가게 운영에 집중했다. 분명 예능 프로그램인데도 어떻게 하면 웃길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떤 메뉴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어떻게 해야 맛을 낼까를 연구하는 넷이다. 

이 때문에 방송에서도 웃음 포인트는 전무하다. 제작진이 순간순간 웃긴 표정을 포착하고 작은 실수를 과대 포장하지만 '윤식당2'는 막장 웃음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한식당 운영 이야기를 주된 포인트로 삼는다. 
그럼에도 재밌다. 메인 셰프 윤여정이 요리에 열중하는 모습, 이서진이 비전을 제시하며 매번 신 메뉴를 개발하는 열정, 글로벌로 뻗어가는 정유미의 매력, 열혈 알바생 박서준의 신들린 서빙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덕분에 시청률 그래프는 매번 상승 곡선이다. 26일 방송된 '윤식당2' 4회는 전국 가구 기준으로 평균 시청률 15.2%, 최고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을 찍으며 tvN 역대 예능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윤식당2'가 예능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막장에 B급 리얼리티, 떼를 이루며 이야기를 쏟아내는 토크쇼도 매력적이지만 '윤식당2'처럼 천천히 스며들며 대리만족을 이끌어내는 힐링 예능 역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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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식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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