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①] 현인아 기상캐스터 "조세호 캐스터 데뷔? '무도'답게 잘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27 14: 09

MBC ‘무한도전’을 통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를 한 MBC 기상팀의 대들보 현인아 기상캐스터가 ‘무한도전’의 출연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20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1시간 전 특집 1탄이 공개됐다. 미션을 모르는 멤버들이 갑작스럽게 미션 장소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는 MBC ‘뉴스투데이’ 일일 기상캐스터로 나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 조세호 옆에는 MBC 기상팀장 현인아 기상캐스터가 함께 했다. 현인아 캐스터는 조세호에게 기상캐스터 속성 강의를 해주며 그의 생방송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현인아 기상캐스터는 방송 당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무한도전’ 방송 후 현인아 기상캐스터는 OSEN에 “내가 예능 방송에 나온 게 굉장히 오래됐다. 그래서 나의 모습을 본 게 반가웠다는 분들이 많아서 좋았다. 특히 기상캐스터가 일하는 모습, 그 필드가 예능 프로에 나온 건 처음 아니냐. 그래서 더욱 뜻깊었던 것 같다”며 “나름대로 조세호씨에게 자상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카리스마 넘쳤다는 반응이 많아서 놀랐다. 덕분에 멋있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감사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현인아 캐스터는 “사실 기상캐스터가 젊은 친구들이 많고 짧은 시간 방송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하는 시간에 비해 가벼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생방송하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다른 면이 보인 것 같아서 좋다. 직업에 대한 전문적인 모습도 보이고, ‘캐스터들도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세호의 지도 과정은 역시 녹록치 않았다고. 제일 추운 날이었던 생방송 당일, 현인아 기상캐스터는 “정말 오랜만에 추운 현장에 나갔는데, ‘무한도전’ 팀도 저보다 한참 연차들이 아래여서 내가 직접 가니까 다들 긴장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조세호를 보며 긴장이 되는 바람에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인아 기상캐스터는 “조세호 씨가 리포터로 활동한 적도 있다고 알고 있다. 방송인을 오래하니 확실히 대응력, 순발력이 다르더라. 사실 예보 멘트는 아무나 갑자기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첫 번째 예보에서는 날씨와는 관련 없는 말을 해서 나도 당황했다”고 말하면서도 “두 번째 예보에서는 좀 더 익숙해져서 그런지 제가 집어주는 걸 잘 해냈다”고 조세호의 대응력을 칭찬했다.
시민 인터뷰를 시도하려다가 모두에게 거부 당하고 덩그러니 남은 ‘동장군’ 조세호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명장면이었다. 현인아 기상캐스터는 이를 떠올리며 “사실 그런 인터뷰는 요령이 있다. ‘오늘 옷 몇 겹이나 껴입으셨어요?’ ‘털신발도 챙겨신으셨네요’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고, 어디 가지 못하게 카메라 앞으로 시민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 직접적으로 ‘인터뷰 가능하세요?’라고 물으면 다들 가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호 씨도 아무래도 당황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다. ‘무한도전’답게 잘 한 것이다. 수려하게 잘하면 재미없지 않았을까. 그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을 거다. 그리고 조세호 씨가 나오니 다르게 뽑아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 않나. 모세가 홍해 가르듯 한 게 또 하나의 웃음포인트가 되더라”며 “난생처음 보는 여자한테 무섭게 지도받고, 생방송에 나서고 그랬던 조세호씨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미안하다”고 웃음을 전했다.
현인아 기상캐스터는 “조세호 씨가 나의 소원을 반 정도 풀어준 것 같다”며 “외국 뉴스는 서로 위트 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하지 않나. 내 마지막 소원이 바로 그런 거였다. 조세호 씨가 이런 나의 소원을 풀어준 게 아닐까 한다. 나 또한 다른 스타일의 방송이 나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했다. 시청자에게 새로운 방송을 연구하는 입장으로서 이번 특집이 좋은 기회였다”고 ‘무한도전’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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