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보아라는 인생"…'키워드#보아' 19년차 가수, 보아의 틀 깨기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1.29 00: 01

보아가 아티스트의 벽을 깨고 대중의 곁으로 한 발짝 다가왔다. 
28일 방송된 xtvN '키워드#보아'에서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보아, 보아가 바라본 보아의 솔직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후배이자, 보아와 실제로도 절친한 동생인 샤이니의 키가 감독을 자처해 리얼리티 촬영을 진행했다.

보아는 SM 직원들과 외부 스태프들과 새 앨범 회의를 진행했다. 앨범 콘셉트 회의 등 보아의 앨범 작업 과정이 이렇게 카메라 앞에 자세하게 공개된 것은 처음. 열띤 회의는 밤까지 진행됐고, 보아는 "내가 해 온 노래와 퍼포먼스가 어려워서 어느새 대중의 취향에서 멀어졌다"고 분석했다.
보아는 "춤이 잘 추는 춤이 있고, 따라하고 싶은 춤이 있는데 우리 회사는 항상 '춤 잘 추네'로 끝난다. 저 같은 경우는 특히 그렇다. 책도 재밌으면 끝까지 보고, 어려우면 중간에 덮지 않느냐"며 "노래와 춤 모두 기억에 안 남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사람들의 기억에 꽂힐만한 캐치프레이즈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보아라고 해서 안무를 발주하면 최대한 어렵고 복잡하게만 온다. '보아니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스태프부터 깨야 한다"며 "저라도 그걸 다시 찾고 싶다, '빨간 맛'처럼"이라며 대중에게 친숙한 보아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열띤 회의를 마치고 보아와 키는 보아의 단골집으로 향했다.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한 키와 보아는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보아는 "작곡가 분들이 나를 힘들어 한다. 2시에 녹음해서 6시에 녹음을 끝낸다.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뉴스 보고, 드라마 보고 잔다"며 "여기에 골프까지도 없었으면 집에서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고, 보아의 의외의 '집순이' 면모에 놀란 키는 "다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데도 가요. 누나한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고 싶다"고 다정하게 말했다. 
보아와 키는 식사를 하면서 서로 감춰뒀던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보아는 "나같아도 내 음악을 안 들을 것 같다. 사람들이 내가 안 궁금할 것 같다"고 말했고, 키 역시 "저도 맨날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맞장구쳤다.
13살부터 가수로 활동해온 보아는 "일본 음악 생방송 특유의 긴장감이 있다. 너무 긴장돼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다"고 보아에게 영광을 가져다 준 일본 활동의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고,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람들이 너무 무서웠다. 그러다 내가 왜 남의 시선에 휘둘리며 내 인생이 좌지우지 되어야 할까 생각했다. '권보아'라는 인생을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아는 키에게 이끌려 강원도 속초로 여행을 떠났다. 어느 새 키가 편해진 보아는 속초로 가는 차 안에서 깊게 잠이 들었고, 키는 그런 보아를 배려하기 위해 혼자서 연극 연습을 하며 운전을 해 눈길을 끌었다. /mari@osen.co.kr
[사진] x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