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레드벨벳, 완벽히 지워낸 레드·벨벳 경계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1.30 09: 49

이젠 그룹 레드벨벳에게 '레드'와 '벨벳'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모호해진 경계 속에서 레드벨벳은 비로소 제 색을 찾았고, 평단과 대중의 고른 호평을 얻으며 차트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발표된 레드벨벳 리패키지 앨범 '더 퍼펙트 레드벨벳'은 자신감 넘치는 앨범명처럼 가장 확고한 레드벨벳의 현재를 보여주고, 나아가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음악에 대한 힌트도 전한다. 
타이틀곡 '배드 보이'는 팝한 '레드' 콘셉트와 깊이있는 '벨벳' 콘셉트를 두루 갖추고 있다. 2016년 9월 '러시안룰렛'을 기점으로 레드와 벨벳의 경계를 허문 뒤, 내놓은 자신있는 결과물이다. 멜로디컬한 후렴구는 '레드' 콘셉트를, 깊이 있는 콘셉트는 '벨벳'을 떠오르게 한다. 

레드벨벳이 레드벨벳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이 세련된 형식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반응도 좋다. 30일 오전 7시 기준 지니, 벅스, 소리바다 차트 1위에 오르며 반응과 정비례하는 호성적도 거둬들이고 있다. '롱런 흥행'으로 유명한 레드벨벳이 초반 화력까지 잡은 셈이다. 
'배드 보이'가 더욱 반가운 건, 향후 레드벨벳의 음악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데 있다. 기존 레드벨벳의 음악에서 느껴보지 못한 그루브를 넣었다. 음악과 안무 전반에 깔린 그루비한 분위기는 향후 '퍼펙트 레드벨벳'을 위해 레드벨벳이 달려갈 또 다른 지향점을 그려낸다. 현재의 레드벨벳을 담아내고 앞으로의 레드벨벳을 그려내면서 성적까지 좋으니, 이야말로 금상첨화다.
레드와 벨벳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진정한 레드벨벳의 색이 나왔다. 그들의 새로운 색이 향후 걸그룹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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