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화유기' 손오공, 이승기라 다행이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1.30 17: 01

살다살다 원숭이에게 안방 여심이 홀딱 빠질 줄이야. 그 어려운 걸 tvN '화유기' 이승기가 해내고 있다. 
이승기는 '화유기'에서 제천대성 손오공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오만방자함의 끝판왕.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를 어떤 양념을 발라 맛있게 잡아먹을까 궁리하거나 좀비(이세영 분)와 우마왕(차승원 분)의 아픈 곳만 콕콕 찌르는 못된 원숭이다. 
하지만 손오공은 삼장 때문에 심장에 금강고를 차고 그와 거짓 사랑에 빠진 상태다. 자신이 잡아먹겠다던 진선미를 아련하게 보며 "개 짜증나게 사랑한다"며 화를 내듯 고백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서 여성 시청자들은 손오공의 매력에 단단히 빠져들었다. 한때 나쁜 남자 신드롬이 일었는데 이승기가 다시 한번 이 불을 지피고 있다.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고백, 화를 내는 화법 등으로 '츤데레'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모범생 이미지의 이승기가 손오공을 연기해 매력이 배가 됐다. 반듯하고 착한 이승기가 마성의 나쁜 손오공을 맡아 특별함이 더해진 것. '츤데레 원숭이', '오공파탈' 등의 수식어가 딱 알맞은 그다. 
'화유기' 시작 전 제작진은 "손오공은 곧 이승기"라며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뚜껑이 열린 뒤에도 "손오공의 대사들은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로 감정의 진폭이 크지만 이승기가 자신의 색깔로 괴리감 없이 소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던 바다. 
이승기가 손오공이기에 참 다행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화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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