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에서 정규행까지 거머쥔 '짠내투어' 손창우 PD가 차별점부터 민폐논란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CJ E&M센터에서는 tvN '짠내투어' 손창우 PD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짠내투어'는 9회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지만, 최근 정규 편성이 확정돼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시청자를 찾아가게 됐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까지 이어진 '짠내투어'는 현실적인 여행을 담아 시청자들의 좋은 여행서로 각광받고 있는 중.
이날 손 PD는 정규편성 비결에 대해 이런 '가성비 갑' 면모가 잘 어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창우 PD는 "방송적인 면에서는 케미가 중요한 것 같다. 여행하다보니 운이 좋게도 케미들이 정말 좋았다. 조화롭게 여행을 하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판타지나 대리만족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현실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팁을 우리 프로그램으로부터 받을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알짜 정보를 주는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명수, 김생민, 박나래, 정준영 등 '짠내투어' 멤버들도 정말 좋아하고 있다고. 손 PD는 "박명수는 고정 수입이 생겨 기쁘다는 말을 했다. 김생민도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실험이고 도전이었다. 예능적으로는 오픈이 안 됐던 분이다. 그런데 정규편성이란 성과까지 얻어서 좋아하고 있다. 다른 분들도 여행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신나하고 있다"고 반응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규 편성이 된 '짠내투어'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매력을 앞으로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손 PD는 "세 명의 설계자와 두 세명 정도의 평가자로 구성된 멤버들이 여행을 할 것이다. 지출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징벌방 시스템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여행지 선정에 대해서는 "스케줄이 안 되어서 일단 오사카를 가게 됐다. 제작진 생각보다 현실 여행을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성비를 강조하다보니 현실 여행에 맞춰 도시를 선정하고 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도시 탑10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 걱정거리도 있다. 김생민의 짠내 투어는 가끔 민폐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바. 손 PD는 "'민폐논란'에 대해서는 협조를 다 구하고 촬영하고 있긴 한데, 소홀하게 지나친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김생민도 열심히 댓글을 보고 있다. 이제 예능신생아라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중교통에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을 하더라.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보였다"라고 설명하며 조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손 PD는 "게스트는 누구라고 정해진 건 없다. 모든 분야에 여행을 좋아하는 셀럽들에게 다 열려있다. 꾸준히 접촉 중이다. 웬만하면 출연자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조인성씨와 하고 싶다. 이 소식을 조인성이 들었으면 좋겠다. 이광수, 송중기씨 등과 절친투어를 가신다고 하길래, 그 투어 경험으로 투어 설계를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희망 게스트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쏟아지는 여행 예능 홍수 속에서 손 PD는 "끝까지 우리의 기획 의도를 잃지 않겠다"는 결심을 드러냈다. 손 PD는 "최근 여행예능이 넘쳐나는데 이 틈바구니 속에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 했고, 그래서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만든 게 트렌드, 짠내 이걸 키워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 PD는 "우리의 기획의도만으로도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획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계속 그 기획 의도가 흐트러지고 있지는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경계하고 있다. 우리 기획 의도를 유지하고 있는 방법뿐이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고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성비 갑'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분명히 색깔이 다른 여행 예능 '짠내투어'는 정규 행 티켓을 거머쥐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이들은 앞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여행자들의 좋은 여행지침서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