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8만 3000여 명의 대회운영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조직위는 현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2만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만 1000여 명의 단기지원(파견)자, 수천 명의 단기고용 인력 등을 투입하고 있다. 일부 인력은 지난 12월부터 횡계, 강릉 등의 경기장과 주요 시설에 순차적으로 배치돼 한창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가 열리는 평창, 강릉 지역에는 대회운영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11개 지역 87개 숙소에 분산돼 있는 대회운영인력이 업무와 생활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경기를 직접 운영하는 기술요원 등은 경기장 인근 숙소에 배정됐지만, 자원봉사자와 단기지원자 등은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배정돼 장시간 출퇴근을 감수하고 있다. 또 숙박시설이 노후하거나 주변 편의시설과 식당이 부족한 것도 운영인력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조직위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 운영인력을 위해 숙박과 수송, 식음 등에 대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숙박환경은 자원봉사 취소자 등으로 발생한 공실을 활용, 객실정원을 하향 조정한다. 세탁기, 건조대 등 집기를 보완하는 것은 물론, 일부 대학기숙사에 설치돼 있는 코인세탁기를 무료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고 숙박계약이 이미 완료됨에 따라 숙박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대회운영인력의 수요조사를 토대로 대회기간동안 총 4637대의 버스를 증차(당초 2만 1043대)해 출퇴근 편의를 돕고, 버스를 놓치거나 인원이 초과할 경우 활용하기 위해 주요 경기장 등에 매일 예비차량을 100대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인력이 많이 투입돼 있는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촌에는 별도의 차량을 배치해 자체 운용하고, 승하차장 위치 안내와 운전기사 교육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운영인력들에 대한 식음 서비스는 지난 1월 22일부터 시작됐다. 이는 당초 1월 28~30일부터 운영키로 했던 계획을 1주일 이상 앞당겨 식사를 제공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식당으로 사용하는 오버레이(가건물)의 상수도 등 시설이 미비해 일부 부실하게 식사가 제공된 측면이 있지만 시설 완공 후 현재는 완비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달 말부터는 매일 1인당 3000원 상당의 간식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17년만의 한파로 인해 설상경기가 열리는 대관령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20℃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운영인력 방한대책을 위해 오버레이에 칸막이와 천정을 설치하고 열풍기 등 난방기 1000대를 추가 배치한다. 또 야외 근무자에게 핫팩 등 방한용품을 구입, 배포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회운영인력의 사기진작을 위해 자원봉사 인증서와 대회 참가 증서를 제작, 수여하고 자원봉사자가 머무르는 숙소에서 취업설명회, 명사특강, 공연 등을 개최한다. 강릉, 동해 지역의 영화관 할인, 오죽헌, 부채길 등의 입장료를 면제하는 등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자원봉사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자원봉사자 권익위원회를 발족하고 대회인력들이 매일 방문하는 체크인센터를 통해 운영인력의 고충을 접수, 처리하고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이 춥고 눈이 많이 오는 비도시 산간지역에서 개최되고 있어 숙소 등 생활환경이 열악한 형편이나, 자원봉사자 등 대회운영인력에게 조금이라도 개선된 숙소 환경과 교통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 대회운영인력들도 힘들겠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동계올림픽을 내 손으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자긍심을 갖고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선수촌 대회운영인력 식당의 모습.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