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의 특별 무기, '스파이크 커브'는 과연 어떨까.
한화 새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은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유형이다. 188cm, 102kg 건장한 체격 조건에서 평균 92마일, 약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린다. 지금도 최구 구속은 95마일(약 153km)까지 던질 수 있다. 빠르고 묵직한 패스트볼은 샘슨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샘슨에겐 강속구만 있는 게 아니다. 결정구로 즐겨 쓰는 커브가 비장의 무기로 숨겨져 있다. 일반적인 커브와 다르다. 대부분 투수들은 커브를 던질 때 중지와 검지를 실밥에 걸쳐 놓지만 샘슨은 다르다. 검지 손가락 한마디를 굽혀 공에 끼워넣는다. 이른바 '너클 커브볼' 그립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파이크 커브란 명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하나인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가 대표적인 스파이크 커브 투수다. 보스턴 레드삭스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도 스파이크 커브를 던지는 투수 중 하나다.
샘슨은 "일반적인 그립은 아니지만, 검지 손톱으로 끼운 채 던질 때 편하다. 그래야 공을 꽉 쥘 수 있고, 손에서 빠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꺾이는 각도도 더 좋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악력이 부족하면 손에서 공이 빠지기 쉽지만 샘슨은 강한 악력으로 스파이크 커브를 던진다.
미국 '팬그래프'에 따르면 샘슨은 지난 2015~2016년 메이저리그 2시즌을 활약한 동안 패스트볼(60.4%)-슬라이더(15.7%) 다음으로 커브(13.1%) 구사율이 높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모두 빠른 종류의 공이라면, 커브는 평균 76마일로 120km대 느린 완급 조절용으로 쓰였다.
한화 김희준 국제스카우트는 "미국에서도 샘슨의 스파이크 커브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 삼진을 잡는 위닝샷으로 커브가 활용됐다"며 "직구의 힘이 좋을 뿐만 아니라 커브 각이나 회전력이 좋아 미국에서도 수준급 아웃 피치였다"고 기대했다.
샘슨의 스파이크 커브가 KBO리그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