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3’는 ‘타짜1’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까. 일단 배우 박정민이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영화 팬들이 새 시리즈에 대한 신뢰도를 보내고 있다.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 2016)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남우상을 휩쓸며 충무로를 이끌 젊은 피로 우뚝 선 박정민이 ‘타짜3’의 주인공 도일출 역을 맡는다. ‘타짜1’ 조승우, ‘타짜2’ 탑에 이어 3대 타짜가 된 것이다. 이는 최근 ‘염력’ ‘그것만이 내 세상’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더 킹’ 등 장르가 다른 작품에서도 항상 새 얼굴을 보여준 박정민의 연기력 덕분일 게다.
‘타짜3’가 탄탄한 원작만화 덕분에, 일정 관객 이상의,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는 시리즈 영화인만큼 독자 및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춰야만 한다.
도일출은 아귀와 노름을 해 손이 잘린 짝귀의 아들이다. 일출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남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소극적인 성격을 가졌다.
1편에서 자신감 넘치던 고니(조승우 분), 2편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고니의 조카 대길(최승현 분)과는 성향이 180도 다르다. 하지만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각성해 전무후무한 타짜로 성장하게 된다.
1편과 2편에서 화투로 하는 섯다와 고스톱을 종목으로 했지만 3편에서는 포커가 주 종목이다. '원 아이드 잭'이라는 부제는 네 장의 'J' 카드 가운데 인물의 눈이 하나인 카드를 의미한다. 와일드 카드로 지목이 되면 원 아이드 잭은 무한한 자유와 권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지리산 작두 편’은 지난 2006년 개봉해 568만 5715명(영진위 제공·이하 동일)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투 열풍을 일으켰다.
8년 후인 2014년에는 ‘써니’·‘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고니의 조카 대길을 주인공으로 한 ‘신의 손’ 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총 누적 관객수는 401만 5361명. 1편에 비해 적은 관객이 들면서 3편에 대한 기대감도 꺾인 게 사실이다.
3편은 ‘돌연변이’와 ‘질식’·‘녹색물질’ 등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앞선 두 감독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권 감독이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이프’의 각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겠다.
이광수 박보영 이천희 주연의 ‘돌연변이’는 한국 영화사상 전례가 없던 생선 인간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연출적으로 과감한 시도를 많이 했다.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한 청년실업 및 88만원 세대, 언론의 왜곡보도, 사랑의 아픔 등을 재치 있게 풍자해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이에 권오광 감독표 ‘타짜3’에 기대를 걸어봄직하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