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꽃 종영③] 이순재에 이미숙까지, 연기神들이 피운 '돈꽃'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03 08: 00

이순재부터 이미숙까지 연기 끝판왕들이 마지막까지 연기혼을 불태우며 ‘돈꽃’의 완성도를 한껏 올리고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낸다.
MBC 토요드라마 ‘돈꽃’은 가족의 복수를 하기 위해 청아그룹의 개가 된 강필주(장혁 분)의 인생을 그리는 드라마다. 동생을 죽인 정말란(이미숙 분)을 표적으로 삼아 살아온 강필주의 시선으로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어지는 재벌가의 추악한 면모를 날카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강렬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이를 힘있게 밀어붙이는 연출력이 조화를 이뤄 ‘명품 막장’이란 타이틀을 얻은 ‘돈꽃’. 특히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가장 큰 핵심은 주인공 장혁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돈꽃’에는 장혁, 장승조, 박세영, 한소희 등 젊은 배우들이 중심축이 되고, 이순재, 이미숙, 선우재덕 등 베테랑 배우들이 이를 전면에서 든든하게 받쳐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내고 있다. 재벌가의 서슬 퍼런 권력 싸움을 표정 하나로 표현해내는 베테랑 배우들의 카리스마는 시청자마저 압도할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순재는 청아그룹의 명예회장 장국환 역을 맡아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재벌 총수의 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돈 앞에서 솔직해지라”고 공공연히 말하며 돈 앞에서는 누구보다 탐욕스러워지고 천박해지는 장국환을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만들어낸 것은 오롯이 이순재의 힘이었다. 
특히 장국환이 30년 넘게 장손으로 키웠던 장부천(장승조 분)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후 얼굴을 감싸는 장면은 ‘돈꽃’의 명장면이었다.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만 돈과 권력을 지키는 것을 더욱 우선순위에 둔, 괴롭지만 인간이기를 포기한 괴물의 모습을 이순재는 말 한 마디 없이 표정만으로 단숨에 표현해내는 관록을 보였다.
이미숙은 관능적이고 탐욕스러운 정말란이란 캐릭터를 ‘인생캐’로 만들어냈다. 그는 강필주와는 모자 같기도, 연인 같기도 한 의뭉스러운 분위기를 긴장감 있게 표현해냈다. 말의 높낮이가 크지도 않았고, 리액션이 크지도 않았는데도 이미숙의 짧은 말 한 마디는 늘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만약 이미숙이 아니었다면 정말란이라는 캐릭터가 이토록 매력있을 수 있었을까. 답은 단연 ‘아니오’다.
이외에도 사람 좋은 인상으로 잔인함을 드러내는 선우재덕, 권력에 대한 욕심과 딸에 대한 사랑 가운데에서 고뇌하는 박지일도 호평을 받았다. 속물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한여사를 임팩트 있게 소화한 이항나도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처럼 ‘연기신’들이 총출동한 덕분에 ‘돈꽃’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활짝 필 수 있었다. 이들의 명품 앙상블로 촘촘하게 채워진 ‘돈꽃’이 과연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오후 8시 50분 마지막회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돈꽃’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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