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나의영어사춘기' PD "멤버들 따로 공부中..책 수익금은 기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2.03 11: 28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냈다. 단 8주 만에 '영알못(영어를 알지 못하는)' 스타들이 유창한 영어로 자신들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한 것. 무엇보다 폭풍 자신감 회복이 가장 큰 성과였다. 
영어 전문학원도 쉽게 하지 못하는 걸 tvN '나의 영어 사춘기(이하 영사춘)'가 해냈다. '영사춘'은 지난해 12월 4일 시작해 8주간 스타들의 영어 울렁증 극복기를 담은 에듀 예능. 지상렬, 황신혜, 휘성, 정시아, 효연, 한현민이 출연해 '영알못'에서 영어 능력자로 거듭났다. 
착한 예능 '영사춘'을 만든 박현우 PD를 CJ E&M 사옥에서 OSEN이 만났다. 

◆"영어, 어렵지 않아요"
-8주간 방송, 기획의도를 이뤘나요?
"영어에 모두 관심 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 그랬죠. 1회를 보면서 시청자들 역시 공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영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못하고 있었던 분들이 생각보다 더 있더라고요. 스타들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요."
-멤버들, 정말로 '영알못'이었나요?
"멤버들이 영어를 잘하고 나니까 처음에 못하는 척 연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멤버들이었다면 저희가 드라마를 찍었겠죠(웃음). 효연과 휘성 같은 경우는 잘할 줄 알았는데 너무 못해서 놀랄 정도였어요. 한현민은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수준이었는데 어려서 그런지 잘 흡수하더라고요."
-멤버들 섭외 기준은요?
"영어를 잘할 것 같은데 못하는 사람들이었죠. 그리고 무조건 열정적으로 배울 분들요. 예능이니까 촬영 때만 공부하고 가는 게 아니라 절실한 마음으로 8주간 죽기살기로 배울 스타들을 찾았어요. 정말로 영어가 절실한 여섯 멤버들이 모였답니다." 
-휘성이 city를 sity로 쓴 건 충격이었어요.
"전혀 연출을 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본인도 놀라더라고요. 휘성 역시 자신을 내려놓고 열심히 배웠어요. 중학교 때부터 발음만 좋아서 친구들이 '버터 발랐냐'고 놀렸다더군요. 트라우마 때문에 영어 공부를 안 하다가 8주간 진짜 열심히 했어요. 본인 목소리를 다 녹음해서 계속 듣고 다른 멤버들이랑 공유하고요."
◆"8주간 낙오 없어 뿌듯해요"
-다들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을까요?
"정시아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밤 늦은 시간에 공부하기도 했고요. 카메라가 없어도 멤버들끼리 모여서 따로 수업을 들었어요. 방송이건 수업이건 본인들 목소리를 녹음해서 나눠 듣고요. 지금도 계속 1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가 이어지고 있죠."
-멤버들을 칭찬해주자면요?
"사실 중간에 낙오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6명 모두 함께 8주를 해냈어요. 고맙죠. 저도 같이 시작했는데 4주째에 멈췄거든요(웃음). 마지막에 버킷리스트 촬영 때 울컥하더라고요. 다들 진심을 다해 8주간 공부한 것 같아 놀랍기도 했고요. 공부하면서 다들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은 것 같은데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맙네요."
-멤버들 스스로도 뿌듯하겠어요.
"학창시절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더라고요. 이렇게 공부한 건 처음이라며. 8주 방송이란 걸 아쉬워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촬영과 상관없이 스스로 스터디하고 보강 수업을 듣는 것 같아요. 다들 자신감이 넘친다는 게 가장 큰 성과죠. 외국인들에게 먼저 말을 걸 정도니까요(웃음)."
◆"유익하다는 칭찬 감사해요"
-이시원 강사의 홍보 방송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어요.
"이시원 강사는 캐나다에 있을 때 처음으로 유학 온 친구들을 가르쳤대요. 왕초보에 맞는 공부법이 있더라고요. 초보 스타들을 잘 가르칠 분을 찾은 것 뿐 홍보 방송은 전혀 아니에요. '쿡방'에 음식 잘하는 셰프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식당 홍보가 되는 것처럼 생각해주세요." 
-시즌2 기대해도 될까요?
"다루지 않은 콘셉트라 회사 내부에서도 반응이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2049 타깃층 외에 10대들도 많이 봤어요. 6살 우리 아이도 방송 보면서 스펠링을 따라 쓰더라고요. 더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시즌2를 구상하고 있어요. 다만 지금 멤버들은 실력이 늘어서 멤버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영어 외에 '나의 중국어 사춘기', '나의 불어 사춘기' 등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책도 4주째 베스트셀러네요.
"처음부터 책을 낼 생각은 아니었는데 우리의 노하우를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저희 방송 기획의도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구나 싶네요. 영어 공부하고 싶지만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 공부방, 봉사활동을 갔던 중증장애인 영아원, 미혼모 가정에 수익금 1억 원을 기부할 생각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방송이라는 칭찬 감사하고요, 영어에 손 떼고 있었는데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고 있다는 50대 시청자들의 댓글들도 고맙습니다. 같이 고민하고 공부해서 영어 울렁증을 다 털어버리자는 저희 의도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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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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