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로사리오, "韓 잊지 않아, 한화 우승하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5 06: 33

몸은 떠나도 마음은 떠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윌린 로사리오(29)는 한국과 한화 이글스를 잊지 않고 있었다. 
로사리오는 올해로 3년째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위해 방문했다. 지난 2년간 KBO리그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오키나와에 왔던 그였지만 올해는 한신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등번호도 40번에서 20번으로 바뀌었다. 2년 총액 7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선수답게 캠프 일거수일투족이 관심받고 있다. 
지난 4일 기노자구장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의 수많은 취재진이 로사리오의 동선을 쫓았다. 집중적인 관심에 중압감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한화 시절에는 늘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한신에선 긴장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래도 라이브 배팅에서 장쾌한 홈런을 수차례 뿜어내면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일본야구 데뷔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스타 대접을 받고 있었다. 

모처럼 만난 로사리오는 "일본에서 첫 해이지만 잘 지내고 있다. 한화는 잘하고 있는가? TK(김태균의 애칭) 보고 싶다. 정근우는 한화에 남았는가? 이용규는 중견수를 보고 있나?"라며 친정팀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정근우가 FA 재계약으로 잔류했다는 소식에는 "잘된 일이다"며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자신이 쓰던 등번호 40번을 지금 한용덕 감독이 사용하고 있다는 말에는 웃으며 "좋은 번호"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은 일본에서 새 도전에 나선 로사리오에게 큰 자산이다. 그는 "한국에서 인내심, 참아야 하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한국에서 2년을 경험한 것이 일본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매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선구안에 약점이 있는 타자였지만 한국에서 참을성을 기르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로사리오는 "한국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당연히 갖고 있다"며 "한국 팬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줬다. 그곳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야구를 잊지 않고 뛸 것이다"고 고마워했다. 
친정팀 한화에 대한 애정도 변하지 않았다. 로사리오는 "최근 휴대폰을 잃어버렸고, 한화 선수들의 연락처가 없어졌다.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화 선수들과 감독, 코치, 구단 관계자들을 모두 만나고 싶다"며 "쉬는 날 시간이 되면 한화 선수들을 보러 가겠다"고 한화 선수단과 재회를 기대했다. 
로사리오는 "전체적인 몸 상태가 매우 좋다. 한신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운 뒤 "한화 선수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올해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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