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한화 휠러, "박병호가 최고의 조언 해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5 06: 32

최저 몸값의 반란은 가능할까. 
한화 좌완 외인투수 제이슨 휠러(28)는 총액 57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현재까지 계약된 2018시즌 KBO리그 외인 선수 29명 중에서 가장 적은 몸값이다. 젊고 건강한 선발투수를 찾아나섰던 한화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1시즌 2경기밖에 안 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이 풍부한 휠러를 선택했다. 
198cm, 116kg 거구의 휠러이지만 투구 스타일은 '기교파'에 가깝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지만,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9이닝당 볼넷 2.5개로 제구가 안정적이다. 지난 2년간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한국인 거포 박병호(넥센)와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다. 

다음은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휠러와 일문일답이다. 
-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 이런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화로부터 오퍼를 받았을 때 최대한 신중하게 생각했고,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결정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흥분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반겨줬고, 굉장히 즐겁게 훈련을 하고 있다. 
- 한국야구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나 조언은. 
▲ 미네소타에서 2년을 함께한 박병호에게 한국야구 이야기를 들었다. 박병호는 '한국에 가서 즐겨라'는 말을 해줬다. 그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조언이었다. 한국야구가 어떻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조언보다 낫다. 최고의 조언이자 정보였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기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 
- 젊은 나이다. 지난해 데뷔한 메이저리그에 미련은 없나. 
▲ 어렸을 때에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지난해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 야구는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나라에서 야구를 하고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야구 인생에서 좋은 기회다. 지금 당장은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겠다'라는 생각은 없다. 한화 팀에 집중하겠다. 물론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웃음). 
- 2012~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활약한 내야수 라이언 휠러가 친형이다. 형은 한국행에 어떤 반응이었나. 
▲ 형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지금은 선수를 은퇴했다. 한국행을 결정하게 됐을 때 형도 굉장히 좋아했다. 시즌이 시작하면 형도 한국에 올 것이다. 
-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한다면. 
▲ 패스트볼 제구력이다. 홈플레이트의 좌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요즘에는 탈삼진 비율이 높아졌지만 삼진보다 그라운드 볼을 유도하는 유형이다. 
- 주자 견제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 내가 가진 무기 중 하나다. 대학 때부터 견제 능력을 활용했다. 좌완 투수이기에 1루에서 주자가 얼마나 나가있는지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주자를 보기도 하지만 포수 사인을 받기도 한다. 스냅 견제를 통해 주자를 견제하고 묶는 건 자신 있다. 
- 마이너리그 통산 157경기 중 146경기가 선발등판이었다. 
▲ 그렇다. 커리어 대부분이 선발투수였다. 투구 스타일상 구원보다 선발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팀을 옮기면서 선발과 구원을 오갔는데 선발이 더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는 선발로 많은 기회를 가질 것 같아 기대된다. 
- 올 시즌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 기록상 목표를 설정해본 적은 없다.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그랬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팀으로 본다면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우승도 하는 게 목표다. 즐기면서 이기고 싶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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