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우새’ 샘오취리, 반지하에서 이불 다림질 한 사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2.05 06: 49

 가나에서 온 청년이 10년 만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나 사람이 됐다. 한국 사람도 살기 힘든 세월을 버텨낸 샘 오취리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샘 오취리의 엄마인 빅토리아 주와가 깜짝 게스트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빅토리아 주와의 등장과 함께 샘 오취리의 소소한 일상 역시 공개됐다.
샘 오취리의 하루는 평범했다. 샘 오취리는 대중목욕탕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목욕탕에 다녀와서 냉장고를 정리하고 밥을 먹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친구를 만나서 소주 한 잔을 나눠먹으면서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샘 오취리 역시 다른 미운 새끼들처럼 지저분한 방과 정돈되지 않은 냉장고로 VCR을 보는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다. 처음 보는 샘 오취리의 모습에 빅토리아 주와 여사는 충격을 받았다.
샘 오취리가 한국에 온지 10년 빅토리아 주와 여사는 샘 오취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그가 행복하면 자기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샘 오취리 역시도 한국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샘 오취리가 한국 생활에 만족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프리카에서 온 가난한 유학생으로 가나로 떠난 여자친구와의 전화요금 500만원을 내기 위해서 반지하에서 난방도 못하면서 추운 한국의 겨울을 보냈다. 그가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한국인도 하기 힘들다는 모텔 아르바이트. 그리고 밤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이불에 다림질을 해서 그 온기로 하룻밤을 버텼다. 
하지만 그는 집에다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3천원도 없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버텨내서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가나를 알리게 됐다. 샘 오취리가 중간에 포기했다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지금도 그렇지만 10년전 한국의 차별은 더욱더 심각했다. 무지와 편견으로 인한 상처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샘 오취리는 꿋꿋했다. 한국에 온 이방인이 아닌 한 명의 청년으로서 샘 오취리의 기특한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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