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포스트 김선빈' 2018 군 전역 신화 쓸 선수는?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06 06: 00

'군대가 사람을 바꾼다?' 2017시즌 김선빈이 보여준 '예비역 파워'를 재현할 후보는 누구일까.
김선빈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476타수 176안타), 8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 김선빈은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으며 팀은 8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김선빈은 시즌 종료 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기막힌 반전이었다. 2008년 KIA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김선빈은 평균 수준의 유격수였다. 2015시즌까지 7시즌 동안 단 한 번도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1년과 2012년, 단 두 차례 규정타석을 채웠지만 타율은 2할8푼을 웃돌았을 뿐이었다. 결국 김선빈은 2014시즌 종료 후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군 전역 후 타격왕에 오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 그는 "상무에서 현재 타격폼을 만들었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시도했다"라고 회상했다. 어찌보면 2년의 시간이 아까울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해 몇 단계 더 도약한 김선빈이다. 그리고 2018시즌, '제2의 김선빈'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
▲ '퓨처스 폭격' 임지섭-문성현-구승민, 팀 마운드 구할까
지난해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임지섭(상무)이었다. 임지섭은 18경기에 등판해 94이닝을 소화하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 자체가 이대은(경찰 야구단)과 더불어 두 명뿐이었다. 양상문 당시 LG 감독이 임지섭의 전역 직후 등록까지 고심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자원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임지섭을 선발로 고려하고 있다.
문성현(넥센) 역시 팀 마운드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2010년 데뷔한 그는 2014년 9승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축을 담당했다. 2015시즌 종료 후 군입대. 그는 지난해 상무에서 13경기에 등판해 7승5패를 기록했다. 문성현은 "투심을 손에 익혀서 제대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무의 '클로저' 구승민(롯데)의 합류도 반갑다. 구승민은 지난해 37경기서 1승1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입대 전 1군 등판은 12경기에 불과했으나 상무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롯데는 지난해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최고 150km을 넘나드는 구승민이 가세한다면 불펜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이밖에도 변진수(두산), 박정수(KIA), 김선기(넥센), 심규범(NC) 등이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 '알짜배기' 야수 자원, 뎁스 강화에 맞춤
마운드에 임지섭을 수혈한 LG로서는 야수진 향한 기대도 크다. 그 중에서도 윤대영이 눈에 띈다. 윤대영은 지난해 타율 3할6푼, 24홈런, 9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외조카인 그는 2013년 NC에 입단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5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LG에 이적했다. LG에서의 첫 시즌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안방에는 김재성이 가세한다. 2015년 LG가 1차 지명한 김재성은 데뷔 첫해부터 1군 경험을 쌓았다. LG는 1년차 김재성을 시즌 후 바로 경찰에 입대시켰다. 미래를 내다본 빠른 선택이었다. 유강남과 정상호가 지키는 안방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김재성은 입대 전부터 포수로서 자질만큼은 인정받은 상황이다. LG로서는 안방을 바라만 봐도 배부를 상황이다.
이미 선을 보인 노진혁(NC)도 있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노진혁은 세 시즌간 1군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5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그는 전역과 직후 엔트리에 등록됐다. 과감한 선택이었다. 정규시즌 4경기에 뛴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신데렐라가 됐다. 노진혁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타수 4안타(2홈런)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경문 감독은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내년에 노진혁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이들 외에도 송민섭-이창진(kt), 박찬도(삼성), 장승현(두산) 등이 친정팀으로 돌아간다. /ing@osen.co.kr
[사진] 임지섭-윤대영-문성현(위). 노진혁-김재성(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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