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박진희가 그의 빈자리에 합류할지 말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11일 드라마의 촬영이 재개되면서 당초 오늘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는데 아직 논의할 사항이 남았다면서 확정을 늦추고 있다.
이날 박진희의 소속사 엘리펀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OSEN에 “박진희가 ‘리턴’에 합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오늘 안으로 합류 여부가 결정될지 잘 모르겠다. 결정이 언제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진희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소속사 측의 입장이다.
SBS 관계자도 “박진희의 출연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리턴’의 제작진은 시청자와의 약속인 리턴의 정상적인 방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전했다.
고현정의 하차로 공석이 된 변호사 캐릭터 최자혜 촬영 분량이 일단 내일(12일)까지 계획된 게 없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촬영이 먼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진희가 충분히 고민해 결정할 시간을 늦춰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더 이상 이것 저것 계산할 시간이 없다. 할지 말지 빠르게 결정해 제작진에게 전달해야 할 시점이다.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앞서 고현정이 ‘리턴’의 촬영장에서 주동민 PD를 포함한 제작진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고현정이 주 PD를 폭행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는데 이에 대해 SBS 측과 고현정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최후의 통첩으로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했고 배우 박진희에게 빈자리를 메워줄 것을 요청해 현재 출연을 논의 중인 상황까지 흘러왔다. 이들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박진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은 이해가 간다. 시청률 1위를 달리는 드라마의 주연 자리이니 만큼 시청자들에게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안을 받고 고민이 됐을 법하다. 하지만 ‘고현정 하차+박진희 투입 반대’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자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덜컥 수락을 할 수 없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도 충분히 배우들을 고민하다가 어렵사리 제안한 자리이니만큼, 양측은 의례적 인사말이나 원론적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툭 터놓고 얘기하다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진전을 이뤄낼 수도 있지 않은가.
‘리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이 조성된 만큼 문제의 국면 전환을 이루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양측 모두 결정을 위한 대화를 머뭇거려선 안 된다. 혼란을 줄이기 위한 빠른 진전을 조성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어서 마련돼야 한다./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