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년 차' 박치국, "올해는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12 09: 00

"지난해에는 너무 보여준 것이 없었어요."
박치국(20·두산)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유망주 투수다. 박치국을 지명했던 당시 두산 관계자는 "1군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고 했다. 박치국은 곧바로 잠실에서 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막전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4월말 1군에 첫 선을 보인 박치국은 이내 자신을 향한 기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록 다소 기복이 있긴 했지만, 5월 6일 LG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은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없고, 공도 공격적으로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며 박치국의 배짱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치국은 1군 첫 해를 2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으로 마쳤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박치국은 2018년 한 단계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스프링캠프를 출국을 앞두고 "지난해와는 다르게 또 다시 설렌다"고 웃어보인 박치국은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과제는 구종 가다듬기다. 지난해 2군에서 팔 위치 조정과 함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연습했던 그는 조금 더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치국은 "지난해에는 너무 보여준 것이 없었다. 올해에는 1군에서 제대로 활약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6선발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3년 간 장원준, 유희관 등 토종 선발 투수가 많은 공을 던져 이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박치국 역시 지난해 3차례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선발 등판도 가능한 자원이다. 박치국도 지난해 6월 18일 NC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에도 "구원 등판이 아닌 선발로도 승리를 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선발에 대한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치국은 "선발과 중간 등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다만,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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