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영화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는 서울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독창적 볼거리를 완성했다.
광화문, 성신여대, 서강대교, 강남대로, 신촌오거리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에서 펼쳐지는 도주 장면은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건우(강동원 분)의 고립감을 극대화하고 비좁은 골목을 내달리는 추격 장면은 스토리에 생동감과 리얼리티를 더한다. 사건의 시작이 되는 대통령 후보 차량 폭파 장면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광화문 세종로 로케이션을 감행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2017년 겨울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시기 촬영 허가가 쉽지 않았지만 촬영 일정 및 방법, 프리 비주얼 작업 등 치밀한 준비 끝에 4개월 만에 허가를 받아냈고 당일 4시간 만에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총 14대의 카메라가 투입된 광화문 폭발 장면은, 현실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비롯된 긴장감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명장면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현재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을 촬영 중인 강동원은 작업을 마치는 대로 미국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재난 액션영화 ‘쓰나미 LA'(Tsunami LA’)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 영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역사상 가장 큰 쓰나미가 도시를 강타하고 대량 살상을 초래한다는 내용을 그린 재난 영화이다.
강동원은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출연 과정은 복잡하다. 다른 작품을 이야기하다가 하게 됐다"라며 "제가 맡은 캐릭터는 수족관에서 일하는 서퍼인데 서핑을 하진 않는다(웃음).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는 정의로운 캐릭터다. 한국 사람인데 전부 영어 대사로 연기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영국에서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진행 중이며 내달 3월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해 2019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그는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웃음). ‘인랑’ 촬영을 끝내고 3월에 유럽에서 촬영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사이먼 웨스트 감독은 지난 1997년 영화 ‘콘 에어’로 데뷔해 ‘장군의 딸’ ‘툼 레이더’ ‘블랙 호크 다운’ ‘스플리트 디시전’ ‘메카닉’ ‘익스펜더블2’ ‘스톨른’ ‘와일드 카드’ ‘스트라튼’ ‘건 샤이’ 등의 연출을 맡았다. ‘쓰나미 LA'의 각본은 스콧 윈드 하우저가 맡는다.
약 5천 5백만 달러(한화로 598억 8400만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리처드 델 카스트로, 모쉬 다이아만트, 마이클 타드로서 주니어, 마크 데이먼이 진행한다. 현재 한국의 배급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이먼 웨스트 감독은 벌써부터 영화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서 진행할 프리미어 시사회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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