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작된 설 연휴 극장가, 스크린 최고 기대작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14일(오늘)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와 '흥부'(조근현 감독), '블랙 팬서'까지 설 연휴를 뜨겁게 달굴 화제작들이 동시에 베일을 벗는다. '골든슬럼버'는 탄탄한 스토리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강동원의 차기작으로, 로, '흥부'는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마블 10주년을 여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는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30만 장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설 연휴 극장가, 승자는 누가 될까.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는 이례적으로 설 연휴 개봉을 확정했다. 마블의 히어로 무비가 명절 연휴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적들의 위협에 맞서 와칸다와 전 세계를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팬서'는 개봉 전부터 마블 솔로 무비 사상 최고 예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열하고 나섰다.
특히 '블랙 팬서'는 마블 영화 최초로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해 국내 관객의 기대가 더욱 높다. 부산의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 시장 등에서 촬영된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신은 '블랙 팬서'의 최고 볼거리 중 하나. 앞서 서울에서 촬영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히어로 무비 사상 천만을 돌파한 만큼, '블랙 팬서' 역시 높은 관객수가 기대된다.
'골든슬럼버'와 '흥부'는 '블랙 팬서' 돌풍에 맞선다. '골든슬럼버'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평범한 택배 기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강동원은 전작 '1987'(장준환 감독)에서 故 이한열 열사를 연기하며 영화의 역주행 신드롬을 만들어낸 바 있다. 짧은 분량에도 주연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 강동원은 '골든슬럼버'로 흥행 배턴을 이어갈 전망. 강동원은 비범한 연기로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진득하게 그려낸다. 완전히 새로운 변신으로 친숙한 얼굴을 그려낼 강동원이 '1987'에 이어 얼마나 많은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흥부'는 고전소설 흥부전을 새로운 관점과 설정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브라운관에서 선보이는 작품마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색다른 캐릭터로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던 백미경 작가의 스크린 첫 작품인 만큼 관객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흥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유작. 김주혁은 백성들의 지도자 조혁 역을 맡아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 '흥부'는 故 김주혁을 작품 속에서나마 다시 만날 수 있는 영화이자, 연기만을 꿈꿨던 '천생 배우' 故 김주혁의 연기 열정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뭉클한 작품으로 설 연휴 관객을 만날 전망이다.
시원한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냐, 우정을 떠올릴 수 있는 도심추적극 '골든슬럼버'냐, 풍자와 해학이 빛나는 사극 '흥부'냐, 선택은 관객의 손에 달렸다. /mari@osen.co.kr
[사진]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