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골 주인공은 랜디 희수 그리핀(30)이었다.
희수 그리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B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과 경기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 31초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박윤정의 패스를 받아 연결한 희수 그리핀의 슈팅은 빠르지 않았지만 상대 일본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고 골대로 빨려들었다. 희수 그리핀의 이 골은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이었다.
희수 그리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미국인 아버지(톰)과 한국인 어머니(리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듀크대에서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대표팀 제안을 받고 망설임 없이 한국으로 왔다. 대학 졸업 후 6년 가까이 아이스하키를 쉬었지만 외조부의 나라에서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열망이 강했다.
지난해 3월 특별 귀화 시험 최종 승인을 받은 그는 미들네임에 어머니의 이름인 '희수'라는 넣었다. 등번호 '37'은 외할머니 김효숙 씨가 태어난 해인 1937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