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첫 연습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 젊은 피의 활약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문경찬과 유승철이 그 주인공.
'예비역 병장' 문경찬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킨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문경찬은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라쿠텐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143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유승철 또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 최고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고졸 2년차 투수의 활약에 벤치는 반색할 수 밖에.
이대진 투수 코치는 경기 후 "아쉽게 패했지만 문경찬과 유승철의 투구 내용이 좋아 만족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문경찬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유형의 투수로서 오늘 경기에서도 완급 조절 능력이 돋보였고 변화구 구사 및 컨트롤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대진 코치는 "유승철은 오늘 경기를 통해 본인의 구위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고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캠프 첫 등판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길 바라는 게 이대진 코치의 마음.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을 기원한다"는 덕담을 빼놓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