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년차 중고 신인 유승철이 수비 불안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유승철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불안으로 4점을 내줬지만, 요코하마 정예 타선을 맞아 삼진 2개를 뽑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5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구원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한 투구를 한 유승철은 이날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요코하마는 국가대표 4번타자 쓰쓰고 요시토모, 지난해 각각 타점왕과 타격 1위에 오른 호세 로페스, 미야자키 토시로, FA 이적생 야마토까지 핵심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1회 쿠와하라 마사시를 땅볼 유도했으나 3루수 정성훈이 뒤로 빠뜨리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은 유승철은 야마토의 번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쓰쓰고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 안타가 돼 첫 실점했다. 폭투로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유승철은 로페스를 좌익수 뜬공, 미야자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2회말 유승철은 선두타자 네프탈리 소토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호소카와 세이야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폭투로 이어진 1사 3루에선 미네이 히로키를 유격수 땅볼 잡았고, 그 사이 3루 주자 홈에 들어와 2실점째. 후속 구라모토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3회말 또 수비 불안에 흔들렸다. 선두 쿠와하라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야마토의 1루 땅볼 처리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이어 2루 도루 허용과 송구 실책, 볼넷이 연이어 나오며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유승철은 로페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폭투를 범했고, 2~3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실점은 4점으로 불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미야자키를 유격수 땅볼 유도, 6-4-3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4회부터는 우완 이종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51개로 최고 구속은 144km. 직구 외에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효천고 출신으로 지난해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유승철은 지난해 팔꿈치 피로 골절로 2군 3경기만 뛰고 재활했다. 팔꿈치 상태가 회복된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첫 스프링캠프에서도 빠른 성장세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