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평창올림픽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됐다.
차준환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 실수 속에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84.94점에 예술점수(PCS) 81.22점을 더해 165.16점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 점수를 더해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248.59점을 받았다. 또한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인 17위(1994 릴레함메르 정성일)를 넘어섰다.
차준환은 24명의 선수 중 11번째로 은반 위에 섰다. 차준환은 영화 포스트맨 OST인 '일 포스티노'의 선율에 몸을 맡겼다.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를 성공시켰지만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 점프 착지 과정서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차준환은 이후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플립 + 싱글 루프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등 모든 연기를 클린으로 소화하며 실수를 만회했다.
차준환은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벌떡 일어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 굉장히 잘 뛰었던 점프라 4회전 점프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고 태극기 흔들어주고 하는데 진짜 힘이 나고 약간 울컥했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쿼드러플 점프를 연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뉴는 딕 버튼(미국, 1948, 1952) 이후 66년 만에 남자 싱글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서 206.17점을 받아 전날 쇼트 점수를 합쳐 317.8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뉴는 '세이메이' 음악에 맞춰 은반에 나섰다.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 점프를 깨끗이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한 하뉴는 쿼드러플 토루프 + 하프 루프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서 착지 때 손을 짚는 실수를 범했다. 하뉴는 이후 클린 연기를 펼치며 실수를 만회했다.
우노 쇼마(일본)가 306.90점으로 은메달을 거머쥔 가운데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305.24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