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보다 여기서 우승하는 게 먼저다".
NC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다. 지난해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 조합이 올해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으로 달라졌다. NC는 왕웨이중과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겼다.
왕웨이중은 KBO리그 최초의 대만 출신 선수다.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으며,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팀에 합류했다. 준수한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처음 합류했을 때만 해도 어깨가 굉장히 뻣뻣했다. 첫날 캐치볼만 보고 걱정했을 정도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결국 우리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다"라고 왕웨이중을 소개했다. 왕웨이중 역시 "어떤 목표보다 NC의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 캠프 합류한지 보름이 지났다. 몸은 잘 만들고 있나.
▲ 스프링캠프 때는 다치지 않고 시즌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다. 처음에는 적응 기간이 있었다. 팀 뿐만 아니라 공인구에도 적응해야 했다. 때문에 초반 몇 차례 불펜피칭에서는 결과가 안 좋았다. 지금까지 다섯 번 불펜피칭했다. 곧 라이브 피칭에 들어간다. 순조롭다.
- NC라는 팀은 어떤 것 같나? 벌써부터 동료들과 장난을 치던데.
▲ 감독님이 너무 잘해주신다. 아무래도 피칭 파트 코치진과 얘기를 많이 한다. 최일언 코치, 지연규 코치와 소통하는 중이다. 팀원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조에 함께 편성된 구창모와도 친해졌고, 외국인 선수인 로건 베렛과도 친하다.
- KBO리그를 밟은 가장 어린 외국인 선수다. 한국 무대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 선발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붙박이 선발을 보장받지 못했다. 선발로 뛰다가 갑자기 불펜으로 내려가면 아무래도 루틴이 바뀌고 좋은 결과 내기 힘들다. 선발로 새로운 시즌 시작하고 싶었다. 원하는 부분이 딱 맞아떨어졌다.
- 친형도 야구선수로 알고 있다. (왕웨이중의 친형 왕야오린은 시카고 컵스에 진출했던 우완 파이어볼러. 현재 대만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스에서 투수로 뛰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8강전에 선발등판한 바 있다.) 한국행을 전했을 때 뭐라고 하던가?
▲ 맞다.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더라. 정말이라고 하니 '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버린 건가'라고 되물었다. 아니라고 답했다.
-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꿈이 있는 건가?
▲ 한국이든 일본이든 대만이든 경기장에서 최선 다하는 모습만 보이고 싶다. 어디서든 좋은 기량을 발휘해 팬들에게 환호받고 싶다. 메이저리그 진출도 좋긴 하지만, NC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게 먼저다.
- 말한 것처럼 NC는 매년 우승에 도전할 전력이다. 거기서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이닝과 등판수다. 개인적으로 140이닝 소화가 최다인데, 그걸 넘고 싶다. 마운드에서 최대한 내 기량을 발휘하고 싶다.
- 팬들 사이에서는 준수한 외모가 화제다.
▲ NC에는 나보다 잘생긴 선수가 더 많다. (웃음) 나와 재비어 스크럭스만 까무잡잡하고 다 새하얗다.
- 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웃음)
▲ 진심이다. 그 중에서도 강윤구가 잘생겼다. 구창모도 젊고 신선한 느낌이다. 전부 나보다 낫다.
- 기대하고 있는 팬들에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 커터와 슬라이더를 언제나 원하는 코스로 넣을 줄 아는 좌완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꾸준히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 보이겠다. /ing@osen.co.kr
[사진] 투산(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