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서 일본 식민지배 옹호 망언으로 원성을 샀던 미국 NBC가 이번엔 우승자를 착각해 망신을 당했다.
18일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미국에 방송하고 있는 NBC는 17일 강원도 정선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의 우승자를 착각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날 슈퍼대회전은 에스터 레데츠카(체코)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데츠카는 1분21초11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 안나 바이스(오스트리아), 티나 바이라터(리히텐슈타인)를 밀어내고 정상에 섰다.
그런데 NBC 캐스터 댄 힉스는 15번째 레이스에 나선 바이스를 두고 코르넬리아 호이터(오스트리아)로 착각했다. 호이터는 19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선수를 두고 "우승할 가능성이 유일한 선수"라며 호이터를 칭찬한 것이다.
이어 힉스는 호이터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자 "올림픽 연패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호이터는 이날 8위에 그쳤다. 그리고 중계 화면은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 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정작 우승은 레데츠카였다. 스노보드 선수로도 출장한 레데츠카는 26번째로 출발, 바이스를 0.01초 앞서는 1분21초1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NBC는 피겨 스케이팅 도중 긴급 뉴스를 통해 레데츠카가 호이터를 이겼다고 알려야 했다고.
사실 이날 우승자인 레데츠카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깜짝 우승이었다. 결국 올림픽 역사상 대역전극이 펼쳐진 장면을 NBC는 놓치고 말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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