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하면 재미나겠다"
god 박준형의 마음이 곧 1세대 아이돌 팬덤의 바람이다. god, S.E.S,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이어 H.O.T까지 MBC '무한도전-토토가3' 덕분에 돌아온 가운데 이젠 이들을 한 무대에서 보고 싶다는 더 큰 바람이 들리고 있다.
17일 방송된 '무한도전-토토가3'를 통해 17년 만에 H.O.T 다섯 멤버가 뭉쳤다. 2년 전부터 데뷔 20주년을 맞아 끊임없이 재결합설이 흘러나왔는데 아쉽게 번번이 무산됐던 바. 마침내 문희준, 토니안, 강타, 장우혁, 이재원은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했다.
체중도 불고 얼굴에 주름도 진 '불혹의 오빠들'이었지만 H.O.T 다섯 멤버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같이 '캔디', '빛'을 부르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안방 시청자들은 그립고 반가운 마음에 눈시울까지 붉혔다.
스타들도 H.O.T의 재결합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가요계 르네상스를 함께 이끌었던 god 박준형은 17일 SNS에 "1세대 Kpop. 토토가3 멋지다", "H.O.T. 젝키 신화 god 드림콘서트 하면 재미나겠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코멘트가 1세대 아이돌 팬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신화는 현재진행형이고 H.O.T를 비롯해 젝스키스, god까지 재결합해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인생2막을 함께하고 있는 상황.
마냥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기대심이다. 지금까지도 매년 드림콘서트가 열리고 있으니 1세대 아이돌을 위한 드림콘서트 역시 보고 싶다는 목소리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1세대 아이돌 팬덤으로서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그 시절 드림콘서트의 위용은 대단했다. 각 가수들의 팬덤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썼고 치열하게 응원하고자 엄청난 기싸움을 벌였다.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오색의 풍선 물결은 지금 자료화면으로 봐도 장관이다.
아이돌 팬덤들의 응원이 진화하긴 했지만 1세대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하는 법. 평화와 화합을 모토로 하는 드림콘서트이기에 1세대 아이돌 버전도 기대해 볼 일이다.
'무한도전-토토가' 포맷은 박명수-정준하가 웃자고 기획했다가 시즌제로 이어지고 있는 '무한도전'의 대표 포맷이다. 방송 콘텐츠를 넘어 가요계 트렌드를 뒤흔든 셈. 시즌3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시즌4로 1세대 아이돌 드림콘서트를 기대하는 건 너무 욕심일까?
/comet568@osen.co.kr
[사진] 앨범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