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모인 그룹 H.O.T.가 대중을 흔들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연예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이었던 H.O.T. 이들의 재결합이 몰고 올 파급효과 역시 기대된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3’ H.O.T. 편에서는 H.O.T 멤버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 강타, 이재원 등 완전체가 17년만에 만나 공연을 위해 준비 과정을 거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결합 논의는 있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던 멤버들. 하지만 이들은 오직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꼭 한 번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뜻을 함께 했다. 함께 모인 멤버들에게는 웃음과 감동이 공존했다. 멤버들이 노래방 점수 95점을 넘기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새어나왔지만, 과거 영상을 보며 울컥하는 면모는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함을 전달했다.
방송 후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스타들은 저마다의 SNS를 통해 자신의 추억을 소환, 마음을 나눴다.
개그맨 김원효는 아내 심진화가 '무한도전' 토토가3에서 H.O.T.를 보고 우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올리며 "아 니가니가 뭔데 도대체 왜 내 마누라를 울려. 왜 그래. 니가 니가 뭔데. 우리의 HOT. 나도 형들 좋아했다고. 뒤에서 울고있는"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가수 딘딘은 해당 방송을 보고있음을 인증하며 "우왕 눈물난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이시언은 "젝스키스에 이어서 HOT 감사합니다. 무한도전. 그리고 HOT님들"이라고 '무한도전'에 고마움을 전했다. 개그우먼 이국주 역시 "안 울 수가 없다. 참다가 토니오빠 표정에 주룩. 토토가3. 잘볼게요. 이국주. 어린 시절 추억"이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tvN tvN '응답하라 1997'에서 H.O.T. 팬클럽 임원 역으로 출연했던 개그우먼 신봉선은 "나다. 부산클럽 에쵸티 역. 응답하라1997. 카메오. 추억이 방울방울"이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H.O.T의 유명한 팬인 개그우먼 박지선은 방송을 통해 유재석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이 외에도 가수 타블로, 애프터스쿨 정아, god 박준형 등도 H.O.T의 재결합에 환호를 보냈다.
재결합이 갖는 파급 효과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H.O.T의 히트곡들, 특히 '빛'과 '행복'은 18일 오후 차트인(TOP100)을 기록하며 역주행을 기록했다. 앞서 그룹 젝스키스가 '토토가2'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커플'이 음원차트 상위권으로 역주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처럼 H.O.T의 재결합은 어떤 식으로든 분명 방송계와 가요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O.T의 지속적인 활동 여부, 90년대 활동했던 또 다른 그룹들의 재결합 가능성 역시 지켜볼 만 하다.
더불어 '무한도전' 제작진의 집념과 그 선한 영향력 역시 다시금 엿볼 수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것이었다. 2014년부터 출연 논의가 시작됐고 결국 2018년까지 3번의 시도 끝에 성사가 됐다. 그렇게 결실을 맺은 프로젝트는 많은 대중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M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