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노골적이지 않으려 조심” ‘게이트’ 시국 풍자에 대한 자세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2.19 14: 09

국정농단 사건을 정조준한 블랙 코미디가 온다.
영화 ‘게이트’는 금고털이단으로 뭉친 수상한 녀석들이 예상치 못한 절대 금고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다.
최순실을 생각나게 하는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한 배우가 등장할 때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들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비리를 저지른 갑들의 금고를 터는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당시 사회에 어지러운 사건이 터지고 그 때 영화인이라면 다 고민했을 거다. 현실에 비해 영화가 시시해 졌다. 영화가 현실보다 더 볼거리가 있어야 했는데 당시는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현상들이 있어서 제가 들고 잇는 시나리오가 시시해 보이더라. 제가 만평을 좋아하는데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어보자 했다”고 털어놨다.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임창정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셔서 읽어봤는데 몇 몇 장면들이 조금 노골적이더라. 이렇게 만들면 무리도 있고 감독님이 다시는 영화를 못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서로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출연하게 됐다. 그렇게 보이셨다면 부정하지는 않는데 노골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조심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가벼운 톤을 유지한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정상훈의 코믹 연기가 특히 인상적. 부녀로 호흡을 맞춘 이경영과 정려원의 연기 합도 안정적이다. 과연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관객들에게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8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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