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버즈의 민경훈이 ‘안녕하세요’에서 ‘아는 형님’에서 볼 듯한 재치 가득한 모습으로 광팬의 아내를 위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15년째 민경훈 노래만 부르는 남편이 고민이라는 아내가 출연했다.
사연자의 남편은 오로지 버즈 노래만 불렀고 아내가 듣기 싫다고 해도 배려 없이 계속 부르는 게 문제였다. 거기다 민경훈에 빠져서 가족에게도 소홀했다.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남편이 무신경 했던 것.
아내는 “민경훈이 원망스럽지 않냐”는 MC들의 질문에 “민경훈이 잘생겨서 좋긴 좋은데 남편 노래가 듣기 싫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MC들은 사연자의 남편에게 버즈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고 남편은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불렀다. MC들은 “되게 못하는 편은 아니다”, KCM은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어중간해서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생각지 못한 인물이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민경훈이 사연자의 남편에 대한 얘기와 노래를 듣고 있었던 것.
즉석 영상통화에서 나타난 민경훈은 사연자의 남편 노래가 어떻냐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더니 “본인 스타일대로 노래하면 더 나을 것 같다. 자신과 안 맞는 것 같다”며 솔직하기로 유명한 민경훈은 남편의 노래에 30점을 줬다.
곧 “나를 좋아해준다고 하니 70점을 드리겠다”고 말한 민경훈이 이어서 냉정하고 솔직한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민경훈은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옆에서 계속 들으면 싫을 것 같다. 제게 쏠린 관심을 아내와 주위에 나눴으면 좋겠다. 나는 좋아하는 노래를 아껴서 듣는 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연자에게도 그만의 재치 있는 위로를 했다. 민경훈은 “내가 데뷔해서 죄송하다. 노래를 가끔씩 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팬에게도 솔직한, 또한 광팬의 아내에게는 재치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민경훈. 민경훈다운 위로법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