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한화 외국인 투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2.20 06: 46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에 이어 키버스 샘슨도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을까. 
휠러와 샘슨은 올 시즌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전력이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뒤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두 투수는 신인 투수들과 불펜 포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만큼 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한용덕 감독은 "휠러는 큰 키에 각이 좋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투수라 수비만 뒷받침되면 괜찮을 것이다. 샘슨처럼 볼에 위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볼끝 움직임도 좋은 편"이라며 "샘슨은 던지는 그림이 좋다. 기대만큼 해줄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봐온 외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휠러는 첫 시험 무대에서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과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한 휠러는 3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과시했다. 최고 143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을 섞어던지며 요코하마 타선을 꽁꽁 묶었다. 
휠러는 경기 후 "1회에 다소 제구가 잡히지 않았지만 2회부터는 마음먹은 곳에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변화구 제구, 특히 슬라이더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면서 첫 등판부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진우 투수 코치 역시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몸쪽,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첫 등판임에도 로케이션이 아주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샘슨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1군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정범모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예정. 젊은 나이에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 샘슨은 한화가 꾸준히 지켜봤다.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로서 150km안팎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가 주무기. 그는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불펜 투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버티는 힘이 없었다.
지난 10년간 한화에서 150이닝 이상 던진 외국인 투수는 2013년 다나 이브랜드(172⅓이닝), 2014년 앤드류 앨버스(151⅓이닝) 2015년 미치 탈보트(156⅓이닝) 등 3명에 불과했다. 휠러와 샘슨이 아픈 상처를 치유해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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