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울린' 민유라-겜린, "한국인이기에 한복과 홀로아리랑 선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0 11: 12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복고 홀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대회 피겨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서 기술점수 44.61점 + 예술점수 41.91점을 더해 86.52점을 받았다. 민유라와 겜린은 전날 쇼트점수를 더해 합계 147.74점을 기록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이날 4번째로 은반 위에 올라 연기를 펼쳤다. 프리댄스서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고 싶다고 수 차례 밝혀왔던 민유라와 겜린은 개량한복을 입고 등장해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복과 홀로 아리랑으로 연기를 마친 민유라는 "끝나서 정말 아쉽다. 팬들의 성원이 대단해서 정말 하고 싶었다.
홀로 아리랑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메인 코치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겜린과 나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홀로 아리랑으로 해서 떨어지면 올림픽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분명했다"고 밝혔다.
민유라는 "한국에서 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홀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한국에는 김연아 선수 때문에 싱글은 잘 알려졌지만 아이스댄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홀로 아리랑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 한복을 입은 이유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즌에도 한국적인 복장과 음악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말은 안했지만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적인 부분을 챙길 생각이다. 피겨 선수라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스댄스 선수라는 질문을 받아서 굉장히 기뻤다"고 강조했다.
민유라는 한복이 편한 옷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통해 피겨에 적당한 옷을 만들었다. 우리 몸에 맞춰 만든 옷이었기 때문에 겜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도 말했다. 경기력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기분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겜린은 한복에 대해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복에 대해서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님의 지원에 대해서는 "부모님께서도 실망하신 부분은 있었지만 많이 도움을 주셨다"면서 울컥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민유라는 "이상한 말일 수 있지만 내가 위에서 연기를 직접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대답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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