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긴 여정을 마무리 했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1-2 0-1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남북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남북 단일팀으로 넘어서려 노력했던 단일팀은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첫 올림픽 단일팀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서 머리 감독은 남측 엔트리 23명 중 실전에 못 나간 선수가 없도록 기회를 줬다.
1라인 박종아-이진규(그레이스 리)-최지연-박채린-엄수연, 2라인 박은정(캐롤라인 박)-랜디 희수 그리핀-대넬임-박윤정(마리사 브랜트)-김희원이 그대로 출전했다. 3라인도 최유정-한수진-김은향(북한)-박예은-김세린으로 똑같았다.
그러나 4라인에는 정시윤 대신 이연정을 투입, 김향미(북한)-조수지-고혜인-황충금(북한)과 호흡을 맞췄다. 이연정의 출전으로 골리 포지션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했다.
남북 단일팀은 1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실점했다. 1피리어드 5분 50초 스웨덴이 파니 라스크의 패스를 받은 사비나 쿨러가 침착하게 득점,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최선참 한수진이 기어코 골을 만들어 냈다. 스웨덴 요한나 팔만의 퇴장으로 얻은 파워 플레이 기회서 득점을 기록한 것. 비하인드 넷에서 박종아가 침착하에 연결한 퍽을 한수진이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 1피리어드 6분 21초 1-1을 만들었다. 한수진은 지난 스위스와 1차전서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며 이번 대회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골 맛을 봤다.
스웨덴은 1피리어드 종료 직전 한 골 더 넣었다. 김은향의 퇴장으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피리어드 19분 37초 에미 알라살라미가 득점, 2-1로 앞섰다.
남북 단일팀은 2피리어드서 스웨덴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희원이 몸을 날리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스웨덴은 2피리어드 16분 27초 남북 단일팀은 역습상황에서 에리카 그램이 득점, 3-1로 달아났다.
체력이 떨어진 남북 단일팀은 3피리어드 초반 연속골을 허용했다. 3분 5초와 9분 31초 애니 스베딘과 라스크에게 실점, 스코어는 1-5가 됐다. 그리고 남북 단일팀은 3피리어드 17분 19초 한 골 더 허용했다.
남북 단일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신소정 대신 한도희까지 투입했다. 여정의 끝자락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링크에서 드러냈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남북 단일팀은 올림픽 역사의 페이지에 남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