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여자 팀추월, 마지막 레이스는 달라져야 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1 05: 01

논란의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에 나선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밤 8시 54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서 폴란드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 결정전을 벌인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펼쳐진 대회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서 3분03초76을 기록, 8개팀 중 7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성적보다는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행동이었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보다 한참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면서 논란의 불씨가 지펴졌다. 최종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성적을 매기는 팀추월의 종목 특성상 보기 드문 장면이었지만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경기가 끝난 뒤 일어났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당황한 밥 데 용 코치가 홀로 울고 있는 노선영을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돼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졌다. 
설상가상 김보름과 박지우가 인터뷰서 경솔한 발언을 하며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안 게시판에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행동을 비판하는 청원글이 빗발치며 논란이 가속화됐다.
결국 백철기 감독과 논란의 중심에 선 김보름이 2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백 감독은 노선영은 감기몸살이 심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고 했다.
김보름은 "선영 언니가 뒤에 처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다. 억울한 부분은 없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속시원한 해명은 아니었다. 설상가상 노선영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서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일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폐막 직전까지도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팀추월 경기에서 비롯됐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 그 무대는 7~8위 결정전이 돼야 한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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