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컬링 대표팀의 마지막 상대는 일본이다.
남자 컬링은 21일 오후 2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남자 4인조 예선 9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3승5패를 기록, 공동 7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그러나 김창민 스킵(주장)을 필두로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민찬으로 구성된 한국은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할 몇가지 이유가 있다. 3연승으로 마쳐 다음 대회로의 기록 연장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
우선 한일전이다. 일본과의 경기는 종목을 막론하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 더구나 4승4패로 5위에 올라 있는 일본이다. 반드시 한국전을 이겨야 4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다.
일본은 전날 덴마크에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한국에 패하면 탈락하게 된다. 반면 승리할 경우 공동 4위가 가능하다. 22일 타이브레이커를 치러야 하지만 4강 희망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으로서는 이를 떠나 반드시 이겨야 한다.
두 번째는 설욕전이다. 4강을 확정지은 여자 대표팀이 유일하게 패한 팀이 바로 일본이었다. 같은 경북체육회 소속 의성 컬링팀이다. 직접적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성 컬링을 위해 의미가 있다.
세 번째는 자존심이다. 남자 컬링팀은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이 때문인지 초반 번번이 결정적인 실수로 승부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 컬링팀과 비교되기 일쑤였다.
일본이 4승4패로 4강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1승만 더 챙겼더라도 한국은 4강 진출에 희망을 보고 있었을지 모른다. 늦었지만 2연승으로 진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 온 올림픽인데 3승으로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자면 역시 컬링 대중화다. 여자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며 전국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이제서야 제 기량을 발휘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마지막 한일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컬링의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과연 남자 컬링 대표팀에게 걸려 있는 최종전이 어떤 결말로 맺어질지 궁금하다. 이는 곧 대한민국 남자 컬링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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