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으로 꼽혔던 SK텔레콤의 길었던 슬럼프는 1라운드 최고의 화두였다. 팀 창단 이후 첫 5연패라는 위기 속에서도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즉시 전력으로 구분됐던 특급 선수 영입 대신 신예를 키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3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하면서 세대 교체의 첫 고비를 넘겼다. 우선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 중 리빌딩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남은 토끼는 성적인데 1라운드를 6위로 마감한 SK텔레콤의 승부수가 어디 까지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운타라' 박의진, '블랭크' 강선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음에도 SK텔레콤은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등 신예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할 법도 했지만 신예들의 기를 살리면서 베테랑에게 힘을 실어주는 밴픽으로 승수를 올리고 있다.
사실 SK텔레콤에게 변화는 불가피했다. '후니' 허승훈, '피넛' 한왕호가 팀을 떠난 상태서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최병훈 감독이 배틀그라운드를 맡게 되고 김정균 감독을 2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울프' 이재완의 정글러 기용도 이에 따른 일환이었다. 갈수록 치열한 경쟁 속에서 2015시즌 부터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은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거물급 선수의 영입 보다는 육성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의 절반이 소화된 가운데 SK텔레콤은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3연승과 함께 4승 5패 득실 -2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 2, 3위까지 승차는 분명하게 나고 있지만 5위 락스가 MVP에 덜미를 잡히거나 3연패로 침체된 4위 KSV가 더 갈팡질팡 할 경우 3강의 바로 밑까지 파고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예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제 폼이 떨어진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SK텔레콤은 세대교체라는 어려운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육성을 기조로 잡은 리빌딩은 성적이라는 조건에 의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난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SK텔레콤이 세대교체를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