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이경규가 여성과 아이컨택을 못하다니,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올리브TV ‘달팽이 호텔’에서는 항상 방송에서 ‘버럭’하고 거침이 없었던 이경규가 이상은, 김재화, 송소희 등 게스트 앞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알던 이경규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경규는 손님들을 위해 김밥을 직접 만들었는데 잠이 덜 깨 재료를 빠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했다. 이에 성시경은 “이거 형님이 싼 거 진짜 맞냐”며 확인하기도.
게스트들은 이경규가 준비한 김밥을 맛보고는 “대단하다, 맛있다”고 칭찬했고 이경규는 “미담을 개성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경규는 감기기운이 있는 김민정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괜찮냐”며 “밤새 네 걱정에 잠을 설쳤다”고 생각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버럭’이 아니라 ‘부드러운’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거침없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자신의 반려견들과 방송을 하며 누워서 방송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고 JTBC ‘한끼줍쇼’에서도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강호동을 외면하고 앞만 보고 걷는 등 본인 위주의 방송을 펼쳐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달팽이 호텔’에서는 그간 우리가 봐왔던 이경규와는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다정하고 세심한 매력이었다.
이상은, 김민정, 김재화가 이경규에게 에세이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도 이경규는 ‘반전’이었다. 세 사람이 이경규에게 질문을 쏟아내자 이경규는 “여자 셋이 있으니 말로 못 당한다”며 “여자들과 아이컨택 못한다”고 고백, 놀라움을 안겼다.
이경규는 “너무 어색하면 안보이게 안경을 벗는다. 그럼 쑥스러움이 덜한다”며 혈액형도 A형이라고 밝혔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경규의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이경규는 “딸하고도 그렇다, 개들하곤 아이컨택 잘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상은은 “굉장히 인간적인 매력이 있으신 분”이라고. ‘달팽이 호텔’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이경규의 반전. 의외로 쑥스러움도 많고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남자였다. /kangsj@osen.co.kr
[사진] 올리브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