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 이하 흥부)는 고전소설 ‘흥부전’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붓 하나로 조선팔도를 들썩이게 만들던 대중소설의 대가 흥부가 민심을 위로하는 흥부전을 집필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이후 “기존에 알고 있던 흥부전과 다른 느낌이라 더 감동도 있었다”(네이버 odhh****), “흥부전이라는 소재의 재해석은 빛났고 그 시대를 풍자한 흥부전의 탄생은 의미가 있다”(네이버rudv****), “내용이 진부 하지 않아서 새로웠고 재밌었어요”(네이버 gmla****), “스토리 또한 중간중간 우리가 아는 흥부전요소가 들어가는데 그걸 다른 각도로 전개해 나가서 더 재밌었어요”(네이버with****) 등과 같은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밥주걱으로 뺨 맞는 흥부가 여기에?
먼저 고전소설 속 흥부, 놀부는 스크린에선 조혁(김주혁 분), 조항리(정진영 분) 형제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동생 조혁은 가난한 백성들을 돌보는 정신적 지도자. 반면 형 조항리는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이다. 그는 동생이 하는 일이 자신의 욕망에 걸림돌이 될까 방해를 일삼는다.
조혁은 탐욕스러운 형의 집에 찾아갔다가 어린 노비를 구해주고 형수에게 밥주걱으로 뺨을 얻어맞는 장면으로 재해석됐다. 이를 본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두 형제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새로운 ‘흥부전’을 써내려간다는 설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흥부’ 압도하는 조혁, 딸린 식구의 규모부터 다르다
선하고 어진 마음을 가진 고전소설 속 흥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부분도 있다. 영화 속 조혁은 세도정치가 극에 달해 거듭되는 민란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거두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탐욕스러운 조항리의 방해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은 희망을 전하는 진한 감동의 메시지를 더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집필 보조 선출은 예언가? “제비가 물어오는 것은 박씨다”
고전소설 속 제비가 가져오는 박씨 이야기는 영화 속 ‘흥부’가 새로운 흥부전을 집필하는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흥부는 소설을 쓰며 “제비가 뭘 물어다 주면 좋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고 집필 보조 선출(천우희 분)의 박씨를 물어온다는 아이디어로 소설을 완성한다.
이렇듯 영화 ‘흥부’는 고전소설이 담고 있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시대상까지 녹여내며 흥부를 작가로 표현해 풍부한 이야기와 다채로운 캐릭터로 보다 깊고 넓은 감동을 전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