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켈레톤 남자 1~4차 주행에서 합계 3분 20초 55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2위에 오른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3분 22초 18)에 1초 63 앞선 우승이었다. 윤성빈은 16일 4차 주행에서 50초 02로 전날 세웠던 트랙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윤성빈과 2위의 격차인 1.63초는 올림픽 사상 최대 격차 우승이다. 격차가 0.02초에 불과한 2, 3위를 비롯해 2위부터 마지막 20위까지는 0.01~0.62초 차이로 순위가 결정됐으니, 윤성빈 홀로 나머지 19명과는 차원이 다른 레이스를 펼친 것이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바퀴를 단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훈련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세계에 16개밖에 없는 썰매 종목 공식경기장을 갖췄다. 여름에도 걱정 없는 실내 스타트 훈련장도 마련됐다. 윤성빈의 성과는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
21일 평창 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그는 "금메달을 따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다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은 윤성빈 일문일답
- 금메달 따낸 뒤 어떻게 지냈나.
▲ 여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쉴 수 있는 시간에는 잠만 잤다. 봅슬레이 경기가 있을 때는 직접 응원도 했다.
- 광고제의 혹은 찍고 싶은 광고는.
▲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다.
- 금메달이 가능할 것 같던 순간은 언제인가.
▲ 확신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경기에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 한국의 아이언맨이 됐는데.
▲ 어릴 때 개봉한 영화였다. 다른 히어로물과는 다르게 더 재미 있었다.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아이언맨을 선택했다.
- 강원도청과 재계약은.
▲ 아직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 포상 부분도 마찬가지다.
- 아시아 최초의 썰매 종목 메달 비결은.
▲ 모두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꿈을 꾼 팀이 있어서다. 뒤에서 도와준 분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한 마암으로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 마르틴스 두쿠르스와 대화는 있었나.
▲ 스켈레톤은 관리만 잘 한다면 10년 이상 선수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쿠르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기쁨 마음만은 아니었다. 금메달을 원하는 것은 당연했고 두쿠르스도 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있었다. 대기실까지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 도전 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 앞으로의 계획은.
▲ 지금까지 목표는 올림픽이었다. 목표는 이룬 상태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세계 선수권대회서 일등한 선수가 없었다. 세계 선수권에서 성적을 내고 싶다.
- 한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 동계 종목은 하계에 비해 인지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 종목이 많이 알려졌다. 올림픽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이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에서 펼친 것이 정말 좋았던 일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평창=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