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할리우드를 넘어 국내 연예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연극 연출가이자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의 습관적 성추행이 밝혀져 연극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중년 배우이자 청주대 교수로 재직한 조민기도 제자를 성추행했다고 알려져 21일 경찰 측이 내사를 시작했다.
불씨를 당긴 성추행 폭로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이윤택은 성추행 의혹 뿐만아니라 성폭행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신을 향한 여론이 들끓자, 이윤택은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성추행은 인정하면서 사과했지만, 성폭행 주장은 부인했다. 서로 합의된 성관계였지,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라는 게 이윤택의 설명이다.
그러나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하는 오동식'이라고 밝힌 한 연극 배우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해 이윤택의 거짓말과 그의 행태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또한, 조민기도 처음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땐, 소속사를 통해 "명백한 루머이고, 사실무근이다"며 극구 부인하더니, 추가 폭로가 쏟아지자 태세를 전환했다. 방송을 앞둔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알렸다.
특히 청주대학교를 졸업한 신인 배우 송하늘이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학생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부르기도 했다.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다"며 세세한 상황을 폭로해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며,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유명 영화 배우도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인터넷과 SNS를 통해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들은 물론 의혹을 받는 해당 배우의 실명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윤택은 기자회견에서 "(성추행은)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과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윤택, 조민기, 하용부, 오태석 등 '성추행 폭로'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추가 폭로가 이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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