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다빈(18)이 쇼트프로그램서 톱10에 진입하며 프리스케이팅 기대감을 높였다. 언니와 함께 출전한 김하늘(16)도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16)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여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 OAR)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7.54점 + 예술점수 30.23점을 더해 67.77점을 받았다.
팀이벤트(단체전)서 기록했던 본인의 최고점(65.73점)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최다빈은 8위를 기록, 24명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최다빈은 이날 24번째로 은반 위에 나서 영화 '옌틀' OST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의 선율에 몸을 맡겼다.
최다빈은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첫 점프 과제를 깔끔하게 뛰었다.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트리플 플립까지 무난하게 성공했다.
최다빈은 이후 더블 악셀, 스텝 시퀀스(레벨 4), 레이백 스핀(레벨 4)을 깨끗이 마무리하며 자신의 올림픽 첫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최다빈은 2010 밴쿠버 대회 당시 김연아가 1위(78.50점)를 차지한 이후 최고 순위인 9위와 함께 67.77점을 받았다. 밴쿠버의 곽민정(53.16점, 16위), 2014 소치의 김해진(54.37점, 18위) 등 선배들을 모두 넘어섰다.
최다빈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점수나 순위는 생각하지 않고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는데 이뤄서 기쁘다. 단체전에 이어 개인 최고점을 받아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단 막내 김하늘도 올림픽 데뷔전서 프리스케이팅에 안착했다. 김하늘은 기술점수 29.41점 + 예술점수 24.92점을 더해 54.33점을 받아 21위를 차지했다. 김하늘은 점프 회전수 부족으로 자신의 최고점(61.15점)엔 못 미쳤지만 클린 연기에 만족했다.
2002년 4월생인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다. 김하늘은 5번째로 은반 위에 섰다. 영화 '피아노'의 OST 선율에 몸을 맡긴 김하늘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김하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성공한 뒤 플라잉 싯 스핀,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클린했다. 이후 스텝 시퀀스와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하늘은 "대기하는 도중 너무 많이 떨려 다리가 후들거렸다"면서 "영향을 조금 받아 점프 타이밍이 다 안 맞아서 회전이 부족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행복한 집안 싸움을 벌였다. 여왕 메드베데바가 25번째로 먼저 은반에 나서 세계신기록인 81.61점을 기록했지만 28번째로 연기한 자기토바가 82.92점으로 곧바로 경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블랙 스완' 배경음악에 맞춰 신명 나는 연기를 펼쳤다. 자기토바는 예술점수서 메드베데바에게 0.8점 뒤졌지만 기술점수서 2.11점을 더 받으며 여왕을 넘어섰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오는 23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