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마더' 허율, 어른인듯 담담해서 더 시렸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2.22 06: 49

낳아준 엄마는 아니지만 자신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고 사랑해줬던 '진짜 엄마'라고 생각했다. 허율이 그런 엄마 이보영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조용하게 떠났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허율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에서 자영(고성희)이 딸 혜나(허율)를 찾아냈다. 혜나는 홍희(고성희)의 이발소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자영은 수진(이보영)을 만났다. 
자영은 캐비넷에 숨어 있는 혜나에게 "엄마가 앞으로 잘 해줄게. 소풍갈 때 김밥도 사주고. 찡이도 새로 사줄게. 혜나야, 이제 집에 가자"고 울먹였다. 

혜나가 캐비넷에서 나와 "찡이 사줬던 날 기억나요?"라고 물었다. 찡이를 사주면서 자영은 혜나를 혼자 남겨두고 설악(손석구)과 3일 동안 여행을 떠난 것. 여행지에서 너무 행복하다는 자영에게 혜나가 "나랑 있을 때는 엄마 안 행복해요?"라고 물었지만 자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자영이 "삼촌도 많이 기다린다. 우리 셋이 가족으로 다시 잘 지내자. 어서 가자"고 했다. 
하지만 혜나는 "근데 엄마 혜나도 죽었어요. 이제 혜나는 집으로 갈수 없어요. 제 이름은 윤복이에요. 엄마랑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어요. 우리는 멀리 떠날거에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젠 엄마가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져도 불행해져도 난 어쩔수가 없다. 이젠 엄마 딸이 아니니까"라고 전했다.  
이에 자영이 포기한채 "저 애 가져요"라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수진이 혜나를 안아줬고 그제야 혜나는 눈물을 쏟아냈다.
이 모든 사실을 영신(이혜영)이 알게 됐다. 영신이 수진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수진은 그대로 두었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며 혜나는 가르쳤던 학대 아동이었다고 했다. 수진은 혜나와 다음날 아이슬란드로 떠나겠다고 했다. 
영신은 "우리 가족들을 지켜야하는 가장으로서, 수진이가 계속 위험한 길을 가야한다면 난 수진이를 우리 가족에서 내보낼 수 밖에 없다. 네가 끝까지 저 아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엄마가 너를 포기하마. 넌 더이상 내 딸이 아니다. 변호사가 파양 절차에 관해서 설명해주실거야"라고 말했다. 
수진은 영신의 말에 눈물을 흘렸다. 영신은 "너무 화가 났다. 위험한 상황에 처해서 네가 나한테 원한건, 돈 뿐이었다는 사실이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넌 나에게 묻지 않았다. 친딸은 아니지만 널 여태껏 키워온 나에게 돈으로 밖에 네 엄마를 떠올릴수밖에 없다면 그런 엄마는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수진은 "엄마가 주신 완벽한 사랑, 엄마가 아니었다면 혜나를 데리고 올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복이를 포기하지는 못하겠다"며 오열했다.
모든 가족이 놀랐고, 재범(이정렬)도 만류했지만 영신은 단호했다. 수진에게 파양절차를 진행한 후, 다음날 떠나라고 했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혜나가 다 듣고 있었다. 혜나는 수진이 잠든 틈에 짐을 챙겨 나왔다. 
"엄마 나 이제 가야할 것 같아요. 엄마가 나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지면 안되니까요. 난 윤복인게 좋았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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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마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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