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이 참 쉽지 않다.
한화는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일본 라쿠텐과 연습경기에서 스프링캠프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3회 최진행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7-4 리드를 잡았고, 9회말 마지막 이닝만 막으면 승리였다.
그러나 필승조 진입을 노리는 2년차 박상원이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경기는 결국 7-7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캠프에서 벌써 4번째 무승부 경기.
지난 12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가장 많은 6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한 한화이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패배 2번과 무승부 4번이다. 같은 오키나와에서 캠프 연습경기를 갖고 있는 KIA가 2승(4패), 삼성이 1승(2패)을 거뒀지만 한화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12일 주니치전은 1안타 침묵 속에 0-6 완봉패를 당했지만 그 이후 14일 요코하마전(3-3), 15일 야쿠르트전(5-5), 19일 요코하마전(4-4)에선 3연속 무승부 경기를 했다. 20일 요코하마전에서 1-7 완패를 했고, 21일 라쿠텐전은 7-7 다시 한 번 무승부였다.
경기 막판에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15일 야쿠르트전에선 5-4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장민재의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고, 19일 요코하마전에는 4-0으로 승리를 앞둔 9회말 이충호와 박상원이 각각 3실점·1실점하며 승리 기회를 날려버렸다.
권혁·박정진·송창식·정우람 등 필승조 투수들이 아직 투입되지 않은 만큼 100% 전력은 아니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지키는 힘이 떨어지고 있다.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평가받는 박상원도 2경기 연속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물론 지난해 캠프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 지난해 캠프 시작부터 8연패를 당하는 등 1승1무12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 비해 올해는 4번의 무승부로 대등한 승부를 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도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며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다만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첫 승이 늦어져서 좋을 건 없다.
한화는 23일 주니치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캠프 첫 승에 도전한다. 총 8차례 연습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