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 배우생활을 50년 넘게 했어도 ‘한끼줍쇼’ 초인종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인지도 확인에 아들인 배우 하정우의 이름까지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김용건과 황치열이 규동형제 이경규, 강호동과 함께 서울 신사동에서 저녁 한 끼에 도전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김용건은 올해로 무려 데뷔 51년차로 대한민국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 하지만 신사동에서는 천하의 김용건도 굴욕을 당하는 순간을 맞았다. 사실 김용건이라는 이름만 얘기해도 될 만큼 김용건은 오랜 시간 활동했는데 초인종을 누를 때는 아들 하정우 얘기를 안할 수 없었다.
본격적으로 동네 탐방이 시작됐고 가로수길을 걷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황치열을 알아보고 좋아했다. 이에 김용건도 나섰는데 중국 사람들이 김용건을 모른다고 했고 강호동이 “하정우 아빠다”고 하자 그제야 알겠다는 반응을 보여 모두를 웃게 했다.
김용건은 초인종을 누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왔다. MC들이 초인종 눌렀을 때 뭐라고 할 거냐는 질문에 “‘안녕하세요. 배우 김용건 입니다’라고 할 거다”라고 했다. 거기다 김용건은 ‘한끼줍쇼’에서 초인종을 눌렀을 때 시민들의 단골 반응인 ‘그런데요’에 대한 답변까지 준비해왔다.
김용건은 “‘전원일기’ 보셨어요?라고 하거나 목소리를 듣고 ‘서울의 달’ 아냐고 물어볼 거다. 그래도 모르면 ‘품위있는 그녀’ 얘기를 할 거다”라며 “그래도 모르면 ‘하정우는 아세요?’가 히든카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 히든카드를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사용했다. 첫 번째 도전한 집이 자신을 모르자 ‘전원일기’부터 ‘품위있는 그녀’까지 언급했지만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김용건은 씁쓸함을 가지고 돌아서야 했다.
강호동은 김용건에게 “지명도로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고 하자 김용건은 “이게 쉽지 않네. 방송 40~50년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김용건은 하정우를 언급했다. 초인종을 누른 집에서 김용건을 모른다고 하자 “하정우 아버지다”고 한 것. 최후의 필살기를 꺼내 인지도를 회복했다. 이후에도 몇 번이나 초인종을 눌러 하정우 아버지라고 했지만 결국 한 끼에 실패, 대부에게도 ‘한끼줍쇼’ 한 끼의 벽은 너무 높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한끼줍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