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영화배우 오 모씨에 이어 이번엔 영화감독이다. '미투(Me Too) 운동'의 여파가 연예계를 떨게 만들고 있다.
조민기는 지난 2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추행 증언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10년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된 이후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청주대학교 측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조민기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했고,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후 조민기는 문제가 커지가 사표를 제출했고, 청주대 측도 사표를 수리했다.
이어 SNS와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내 게시판 등에서도 조민기가 여제자의 가슴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오피스텔로 불렀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조민기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결국 경찰이 청주대학교와 피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또 다른 배우 오 씨도 최근 성추문의 주인공이 됐다. 오 씨는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물로, 이윤택 감독의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여자 후배들에게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오 씨 측은 묵묵부답 중으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영화계에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여기에 22일 영화감독 A가 성희롱 문제로 최근 개봉된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A감독은 신인 여배우들에게 오디션 당시 부적절한 말을 한 사실이 SNS 상에 공개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모든 홍보 일정에서 배제했다.
폭로글에 따르면 A감독은 여러 여배우들에게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오늘 말고 다음 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또한 A감독은 글을 게재한 여배우에게 사과와 함께 글 삭제를 요청한 문자도 보냈다.
뿐만 아니라 개그계에도 '미투운동'이 퍼졌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개그계도 미투 동참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학로 Xxx홀에서 신인 개그맨 지냈던"이라고 표현한 네티즌은 "당시에 제가 알기로 여자 개그맨들이 성희롱에 엄청 시달렸다. 신체 접촉 즉 만지는 걸 떠나서 여자 신인 개그맨들은 말로써 성희롱을 엄청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현재 연출가, 배우, 영화감독 등 연예계 전반으로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씁쓸해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인물들은 회피만 한 채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아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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