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에서 시작된 성추문이 영화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최근 연출가 이윤행이 성폭행 및 낙태를 유도했다는 폭로를 시작으로 연예계 전반으로 번진 ‘미투 운동’이 연예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배우 조민기가 대학 교수직에 있을 때 여제자의 가슴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오피스텔로 불렀다는 증언이 SNS와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해서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도 감독과 배우들의 성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배우 O는 한 기사의 댓글을 통해 어느 여배우의 반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휘저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배우 O 씨나 소속사 측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또한 영화감독 A로 알려졌던 인물은 최근 개봉한 ‘흥부’의 조근현 감독으로 밝혀져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와는 다른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신인 여배우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디션에 참가했던 한 신인 여배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A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며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여배우는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A감독이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까지 함께 공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그는 인터뷰를 비롯해 VIP 시사회, 무대인사 등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고 현재 미국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어느 유명 배우가 여자 스태프와 신인 배우에게 성추행을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미투 운동’이 영화계를 강타한 가운데 의혹을 받고 있는 쪽은 물론 그와 관련된 관계자들 역시 우려를 표하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바,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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