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하키 선수의 메달 거부..."지금은 銀 못 받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23 13: 28

은메달을 거부한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가 화제다. SNS 상에서 올림픽 정신이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는 2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미국과 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아이스하키 최강국을 자부하는 캐나다 입장에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승리했던 미국을 상대로 패배하며 자존심이 무너졌다. 

캐나다는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2014 소치올림픽까지 올림픽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미국을 결승에서 만나기 전까지 올림픽에서 무려 2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미국 'NBC'나 '야후스포츠'는 23일 "캐나다 대표팀의 수비수 조슬린 라로크는 경기 후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1초도 안 돼 벗어버렸다"고 보도했다.
라로크는 인터뷰에서 "필사적으로 준비했는데 원했던 금메달을 갖지 못했다. 너무 힘들다"고 고통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프로 선수의 승부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올림픽 정신을 무시하는 듯한 라로크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라로크의 행동은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는 행위.
라로크는 인터뷰서 "내가 시간이 흐르고 난다면 은메달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는 이전 네 번의 올림픽 게임에서 세 번 연속으로 미국을 이겨 금메달을 땄다. 라로크를 비롯한 캐나다 선수의 실망감은 이런 전적에서 비롯됐다. 라로크의 행동에 관중석에 있는 미국 팬들은 '메달을 목에 걸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로크의 돌발 행동 이후 한 '정장을 입은 남자(국제아이스하키연맹 직원)'이 다가가 그녀에게 메달을 거부할 수 없는 '법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대화를 나눈 이후 라로크는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라로크의 행동을 둘러싸고 SNS 상의 찬반 토론도 뜨겁다. 라로크를 비판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은메달을 목에 걸지도 못하겠으면 한 번 더 은메달을 받게 되면 아예 부숴 버려라. 라로크는 국가와 대표팀을 당황하게 하는 대신 경기에 집중해야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 아이가 길바닥에 드러눕고 때를 쓰는 장면을 올리면서 "라로크가 은메달을 따고 나서 하는 행동"이라고 그를 조롱하기도 했다.
반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시상식장에서 은메달을 바로 벗은 것이 스포츠맨십에 어울리는 행동이라고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친 선수를 너무 가혹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순수한 감정표현이었다"고 라로크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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